[현장]"운전대 스스로 스르륵"…전북 최초 자율주행 '마룡e버스' 타보니

터미널~원광대 도심 누비며 신호·장애물 척척 인식
7월 중순부터 무료

23일 오전 마룡e버스 운전석에서 바라본 모습./뉴스1 장수인 기자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23일 오전 10시 40분께 전북 익산시 창인동 익산역 앞.

육중한 전기버스 한 대가 미끄러지듯 다가와 멈춰 섰다. 겉보기엔 일반 시내버스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차 안에 올라서자, 대시보드 위로 주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모니터 화면이 눈에 띄었다. 이 버스는 7월 중순부터 시민의 발이 되어줄 익산시 자율주행 '마룡e버스'다.

자율주행 보조 역할을 위해 운전석에 앉은 기사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자, 모니터에는 '자율주행 ON' 알림이 켜지면서 버스가 부드럽게 속력을 냈다. 마룡e버스는 내·외부에 장착된 센서가 차선을 비롯한 신호체계, 사물, 사람 등을 인식하고, 규정 속도인 시속 30~50㎞를 유지하며 정해진 노선대로 도심을 달렸다. 곡선 구간에서도 운전대는 사람이 조종하듯 스르륵 돌아갔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이다.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뀌기 전, 시스템이 신호 잔여 시간을 미리 계산해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정류장에 다다르자, 보도블록 간격을 계산해 정차한 뒤, 승하차를 확인하고 문을 여닫는 과정까지 사람의 개입 없이 매끄럽게 소화했다.

이를 지켜본 탑승객들은 하나같이 "신기하다"며 주행 상황을 지켜봤다. 마룡e버스 제작에 참여한 자율주행 전문기업 라이드플럭스 관계자는 "주행할수록 학습 데이터가 쌓여서 더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마룡e버스 앞에서 정헌율 시장과 기자들이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1

전북 최초 자율주행 버스인 마룡e버스는 전기 저상 좌석형 모델로, 라이드플럭스가 기술 공급 및 차량 운영을 맡아 정해진 노선을 따라 승객을 안전하게 운송하도록 설계됐다.

7월 중순부터 2028년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은 시민들의 이동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1개 노선에서 이뤄진다. 평화동 익산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익산역을 지나 원광대학교에 다다른 뒤, 다시 터미널로 돌아오는 코스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마룡e버스의 힘찬 첫걸음은 익산시가 미래 모빌리티 자족도시로 도약하는 위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노선 확대를 통해 시민들의 일상 속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발이 될 수 있도록 정식 서비스 개시 전까지 도로 위 안전 검증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룡e버스는 사업비 193억 6500만 원이 투입됐으며 호남 대중교통의 관문인 KTX 익산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민선 8기 핵심 프로젝트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익산시를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한 바 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