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1104장 누락에도 나흘간 보고 안 돼…전북선관위 공식 사과

김상곤 전북선관위원장이 11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값 등록 오류 관련 긴급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유경석 기자
김상곤 전북선관위원장이 11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값 등록 오류 관련 긴급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6·3 지방선거 개표 과정에서 투표록 이름을 잘못 표기해 1104명의 투표지를 누락한 것에 대해 전북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사과했다.

전북선관위는 11일 오후 3시께 긴급 위원 회의를 열고 사건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전북선관위원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김상곤 전주지방법원장은 취재진에게 "이번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종 업무 편람 등 절차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며, 도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은 중앙선관위에 신속히 조치를 취해 달라고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태에 대한 보고를 나흘 뒤에 받았는데, 보고 체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회나 여러 기관에서 제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을 통해 정비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사안에 대한 보고가 뒤늦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 회의 직후 진행된 설명회에서 김상곤 위원장은 사건 발생 나흘 뒤인 지난 9일 오전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에 나선 서홍석 전북선관위 선거과장은 "완산구 선관위가 지난 5일 투표소 오표기 문제를 파악하고 정정에 나섰으나, 전북 교육감 투표지만 정정하지 못했다"며 "해당 내용은 내부 보고를 거쳐 지난 9일 선관위원장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보고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사안이 복잡해 내부 보고 단계에서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고, 보고 절차를 거치다 보니 9일 오전 위원장에게 보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체련공원 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거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유경석 기자

앞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치러진 지난 3일 전주시완산구선관위는 전북 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중화산1동 제3투표소의 투표록을 '제1투표소'로 잘못 기재해 전달했다. 그 결과, 제1투표구의 투표지 1104개가 누락되고 제3투표소 개표 결과가 두 번 반영됐다.

투표록은 선거 당일 투표소의 운영 상황을 상세히 기재하는 공적 문서로, 개표 과정에서 총 투표자 수와 투표용지 교부·잔여 수 등을 대조하는 등 선거 기초 자료 역할을 한다

완산구선관위는 개표가 진행되던 4일 오전 3시께 중화산1동의 투표록 오기재 사실을 인지하고 정정에 나섰으나, 해당 지역구에서 실시된 6개 선거 중 교육감 선거는 바로잡지 못하고 개표결과가 그대로 입력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모든 개표가 종료된 지난 5일 최종 보고 과정에서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선관위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에 발표된 전북 교육감 개표 결과와 실제 개표 결과 사이에 투표수 110표 차이가 발생했다.

후보별로는 이남호 후보 득표수가 실제보다 62표, 천호성 후보 득표수가 43표 적게 집계됐으며 무효표는 5표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득표 차이는 실제보다 19표 많은 11만8644표로 공개됐으며, 정상적인 득표 차이는 11만8625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선관위는 개표 결과를 정정하더라도 당선인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