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쪼개 투표소 메운 직장인·대학생…"뒤처진 전북 살리길"
관외 선거인 대기줄 '북적'…"정당보다 인물·공약 꼼꼼히"
- 장수인 기자,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문채연 기자 = "견제가 없으면 발전도 없잖아요. 전북이 경쟁 구도를 통해 바뀌었으면 합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정오께 찾은 전북도청 사전투표소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인근 관공서와 상업시설에서 근무하는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관외 선거인 대기열이 관내 선거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 연출됐다.
바쁜 일과 중에도 짬을 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면면과 정책의 실효성을 꼼꼼히 따졌다. 특히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북도지사 선거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도민들의 목소리에도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과 현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교차했다. 전북발전을 원하는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컸다.
문 모 씨(40·교사)는 "이번 선거에서 전북이 격전지로 떠오른 것에 대해서는 '견제가 없으면 발전이 없으니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 도청 앞만 보더라도 대한방직 사업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데, 광주·전남은 스타필드다 뭐가 많이 들어오지만, 전북은 기업 유치도 안 되고 뒤처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정치인들이 전북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고, 그런 부분을 도민들도 깨닫고 경쟁 구도를 이끌어가서 지역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모님과 함께 투표하러 온 이 모 씨(24·군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대체로 정당보다는 사람과 정책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모아졌다"며 "전북이라 하면 '민주당'이라고 하지만, 이번 선거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보다 정말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후보가 내건 정책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류 모 씨(36)는 "정치 활동을 하면서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하고 묵인할 수 있는 후보를 제외하고, 차악을 선택했다"며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여준 행보가 너무 상식 밖이라서 무조건 제외했고, 전북에 표를 맡겨놓은 것처럼 생각하는 민주당도 마음 같아선 뽑고 싶지 않지만, 정책들을 실현하기엔 당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도 긴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대부분 전북대학교 교직원과 대학생, 직장인들인 유권자들은 더운 날씨에도 연신 부채질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직장인 유 모 씨(36)는 "본투표 일에는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 미리 투표하러 왔다"며 "전북은 늘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당보다는 공약과 후보 개인을 보고 판단하려고 공약집을 꼼꼼히 살폈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 교직원 백 모 씨(42)는 "전북 토박이인데 현직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평소와 다른 구도라 관심이 더 갔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전 투표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해 동료들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전주실내체육관 사전투표소 역시 관내 선거인보다 관외 선거인 대기 줄이 더 길었다. 인근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투표 순서를 기다리며 후보들의 공약과 전북지사 선거 구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타지역 출신인 대학생 박 모 씨(26)는 "12·3 계엄 사태를 겪으며 정치와 사회 문제에 부쩍 관심이 커졌는데, 마침 전북지사 선거도 민주당과 무소속의 팽팽한 대결 구도라 자연스레 뉴스나 배경을 찾아보게 됐다"며 "공약도 꼼꼼히 살폈지만, 결국 평소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성이 비슷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0일(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도내 사전투표소는 243개소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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