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이 만든 전북지사 선거 변수…'민주당 간판 vs 인물·인지도'

[6·3 지선 D-10]민선 출범 후 민주당 독식…사상 첫 '민주당 대 무소속'
이원택 '부동의 민주당 표', 김관영 '현직 프리미엄 표' 기대

이원택(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관영(무소속) 후보,/뉴스1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1995년 민선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민주당 대 무소속' 도지사 선거 구도가 '민주당의 텃밭' 전북에서 연출되고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다. 이 같은 구도는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그간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란 불변의 공식이 100% 맞아떨어진 역사를 지니고 있다. 실제 5명의 역대 민선 전북지사 모두 민주당 계열이 무난하게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상황이 다르다. 민선 역사상 유례없는 선명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역 내에선 처음으로 선거다운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전북지사 선거 변수는 김관영 후보(무소속)가 만들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경선 직전까지 실시된 십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가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2026.5.19 ⓒ 뉴스1 유경석 기자

이원택 후보(더불어민주당)의 지속적인 '내란 동조' 의혹 제기에 따른 컷오프 위기를 넘어선 김 후보는 경선을 며칠 앞두고 공개된 '대리비 지급' CCTV 영상으로 당 감찰 시작 12시간 30분 만에 민주당에서 전격 제명됐다. 김 후보는 장고를 거쳐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무소속 출마 선언 당시 지역 정가에선 '무모한 도전'이란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천·사당화 논란과 그에 따른 안호영 의원의 단식(12일),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또 수 개월 간 지역을 뒤흔든 내란 동조 의혹이 특검 조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결론 나면서 민심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최근 잇따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초접전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현재 이원택 후보는 '집권 여당의 힘'을 강조하며 '부동의 민주당 표'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이지 않는 민주당(1번) 지지 10~15%'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 후보는 또 현대차 9조 투자 성공, 새만금 사업 추진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 소속 도지사만이 여당·정부와 공조해 전북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논리를 강조 중이다. 무소속 도지사로선 불가능하단 논리다.

민주당 지도부도 연일 거물급 인사를 전북에 내려보내는 등 총력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지도부는 이 후보 지원과 함께 중앙당 차원의 '김관영 때리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관영 무소속 전북도지사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전북 전주시 백제대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6.5.21 ⓒ 뉴스1 유경석 기자

반면 김관영 후보는 '전북도지사는 중앙당(민주당)이 아닌 전북도민이 결정한다'며 인물론을 강조한다. 현직 도지사란 인지도를 기반으로 특히 '반청(반 정청래)' 프레임을 연일 강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정 대표가 연임(전당대회)을 위해 자신의 계파인 이 후보를 애초부터 도지사 후보로 낙점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 계획 안에서 자신이 '(친명계이기에)계획된 피해'를 입었다는 논리다. 정 대표 지도부 체제에선 복당 신청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민선 8기에 뿌려놓은 씨앗의 결실을 자신이 민선 9기에 직접 거둬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이 당선돼야 전북과 민주당, 이재명 정부를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솔직히 이번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이 후보의 '민주당 간판'과 김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인물론'이 도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라며 "사법리스크는 두 후보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 열을 앞으로 다가온 선거는 공격 대 공격, 쉽게 말해 네가티브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