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좌석 채운 전주국제영화제…'독립·대안' 정체성 빛내며 8일 폐막
72.4% 매진율 기록하며 열흘간 여정 마무리…총 6만9000여 명 관객 동원
폐막작 김현지 감독 '남태령' 상영…"계엄의 무기력, 연대의 희망으로"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대안'과 '독립'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으로 열흘간 전주를 뜨겁게 달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좌석 점유율 82.1%라는 값진 성적표를 남기고 8일 막을 내린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8일 오후 6시 30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배우 이효제·정하담의 공동 사회로 진행되는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제의 막을 내린다.
폐막작은 김현지 감독의 '남태령'이다. '남태령'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인 12월 21일 전봉준투쟁단의 '남태령대첩'에 참여한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참여자들의 후일담과 소셜 미디어 기록, 발언 등을 엮어냈다. 김현지 감독은 지난 2023년 영화 '어른 김장하'로 묵직한 감동을 준 바 있다.
김현지 감독은 이날 오후 진행된 폐막작 기자회견에서 "12·3 내란은 저를 비롯한 수많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굉장히 깊은 절망과 무기력감을 안겨줬을 거 같다. '내가 무얼 만들든 이걸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남태령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대면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며 희망을 발견했고, 그게 남태령을 선택한 이유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올해도 54개국에서 출품된 237편의, 틀에 박히지 않은 작품들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총상영 회차 610회 중 442회가 매진(매진율 72.45%)됐으며, 7일 기준 6만9365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82.1%의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좌석 수는 8만4471석으로 지난해(8만 5874석)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영화제는 '뉴욕 언더그라운드 특별전'을 통해 1960~70년대 미국 사회에 일어난 베트남 반전운동과 민권운동 당시 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중심인물인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잭 스미스, 캐롤리 슈니먼의 대표작을 선보였다.
또 △홍콩 아방가르드 특별전과 게스트 시네필 △안성기 추모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로 관객들과 만났다.
높은 매진율과 호응을 받았지만, 극장 인프라 확충 등은 숙제로 남았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결산 기자회견에서 "극장의 규모로 봤을 때 점유율이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계치에 왔다"며 "향후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완공돼서 상영관이 생기면 수치적으론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준호 집행위원장도 "영화제가 27년간 정체성을 지킨다는 건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독립영화제가 이런 거구나, 예술영화는 이런 거구나' 느끼며 즐기길 바란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잘 보완해 더 사랑받는 영화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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