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요구하다 죽는 일 없어야"…전북 노동계, 시위하던 노조원 사망 규탄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21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26.4.21/뉴스1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전북지역 노동단체가 전날 경남 진주시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발생한 노조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21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노조원 사망 사건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원청의 무책임한 교섭 회피와 공권력의 방관이 빚어낸 구조적 참사"라며 "더 이상 노동자가 교섭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죽음에 내몰리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방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단체는 "사건 당시 노조원들은 원청과의 교섭을 위해 헌법이 보장한 파업권을 행사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대체 인력이 출차하는 순간 목숨 걸고 지켰던 파업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노조원들이 차량을 온몸으로 저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경찰은 다른 대체 화물차가 통행할 수 있도록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며 "노조법 2·3조 개정으로 원청 교섭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에 기대를 가졌지만, 현장은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 노동 행정 전반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노동 행정을 담당할 전담 부서조차 없는 전북도의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6·3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선거와 정치권은 노동존중 정책과 사용자 책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경남 진주시의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집회를 벌이던 중 조합원 1명이 비조합원이 몰던 화물차에 치여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조합원들은 원청의 공동교섭 참여를 촉구하며 집회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사고는 대체 투입된 물류차가 출차하려 하자 조합원들이 이를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