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혼란 전북지사 선거…민주당 후보 최종 선출에도 '잡음' 계속
안호영·이원택·김관영…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3각 파고’
안호영 '배수진 단식·김관영 '무소속 승부수'…이원택은 통합 과제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이원택·안호영·김관영 3자 구도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이 현직 지사 제명과 단식 농성, 경찰 압수수색으로 이어지는 이례적인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곧 당선'이란 지역 정서에 걸맞게 경선 과정은 매우 치열했다. 각종 의혹 제기에 급기야 현직 도지사가 당에서 제명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당의 중립을 요구하는 단식도 진행되고 있다.
진흙탕 경선 속에 결국 최종 후보가 결정됐지만,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선거 내내 계속될 것이란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15일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어찌 됐든 민주당 후보는 이미 이원택 의원으로 결정됐다. 단, 선거 결과를 단정해 예상할 수는 없다.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는 인물은 안호영 의원이다. 그는 현재 국회에서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을 받는 이원택 의원에 대한 재감찰이 착수되기 전엔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은 경선 투표가 시행되기 전 일정 연기를 요구했다. 투표 직전 제기된 이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따른 요구였다. 중앙당은 수용치 않았다.
안 의원은 직전 '대리운전비 지급' 의혹으로 만 하루 만에 제명되고 경선 기회마저 박탈된 김관영 현 지사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또 중앙당의 신속한 '혐의없음' 결과를 이 의원이 투표 과정에서 적극 홍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부정의)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의혹에 대한 증거가 추가로 제시된 만큼 재감찰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경선)개표 결과는 불과 1%p 차이였다. 그 과정에 결과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거짓 해명이 개입됐다"며 "이는 이긴 것이 아니라 당과 도민을 속여서 만들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전날(14일) 중앙당은 안 의원의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재감찰 여부는 결정되지 않고 있다. 단식 중단을 위한 출구를 찾기가 여의찮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원택 의원은 본 선거 준비에 나선 상태다. 경선 과정 논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후보 선출 직후 도민이 직접 미래를 설계하는 '도민주권참여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경쟁한 후보들과의 통합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단, 이 의원도 경선 승리를 자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복수의 고발장이 접수됐고 15일엔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경찰은 이날 이 의원 사무실과 A 도의원(식사비 대납 의혹 당사자) 선거사무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식사비 결제 과정에서 전북도의회의 법인카드가 일부 사용된 만큼 압수수색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전해진다.
논란과 별개로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경쟁자들 간, 지지자들 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재 지역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은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현 지사의 무소속 출마 여부다. 김 지사 측은 이에 대해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김 지사의 '릴레이 현장 행정'을 두고서도 무소속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문한 곳이 대부분 민선 8기 성과로 상징되는 곳들인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무소속 출마 결정을 두고 캠프 등 내부에선 찬반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전해진다. 찬성 측 주장은 이례적으로 신속한 제명 처분이 특정 세력(친청)에 의한 것인 만큼 도민들로부터 직접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 측은 무소속 출마 시 당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간 수십 차례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 수위권을 유지했지만, 조직력을 갖춘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으로 맞붙어 승리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희박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도 큰 부담이다. 정치권에선 증거(CCTV 영상)가 워낙 분명하다 보니 '무혐의'를 주장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이 끝나면 선거도 사실상 끝'이란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무엇보다 반으로 갈라진 민심과 중앙당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도 정치권이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9125i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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