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제 첫날 전북 기름값 소폭 하락…"오를 땐 확 오르고 내릴 땐 왜"

13일 낮 12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주유소에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755원, 경유 가격이 1779원으로 기재돼 있다.2026.3.13/뉴스1 문채연 기자
13일 낮 12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주유소에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755원, 경유 가격이 1779원으로 기재돼 있다.2026.3.13/뉴스1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내린 것 같기는 한데, 크게 체감은 못하겠네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13일 낮 12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주유소. 전주시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이곳에는 주유하려는 차량이 꾸준히 들어섰다. 셀프주유소임에도 직원이 현장에서 진입하는 차들의 입장 순서를 정리해야만 할 정도였다.

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755원, 경유는 1779원이었다. 한국석유공사가 공표한 전북 평균 가격(휘발유 1897원·1907원)보다 저렴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기대보다는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유소에서 만난 이기주 씨(60대)는 "정부에서 가격 내린다고 말은 하는데, 여기도 그렇고 다른 주유소도 가면 아직 1700~1800원씩 받는다"라며 "오르기는 확 올랐는데, 내려가는 속도는 영 더딘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박모 씨(50대)도 "최고가격제 시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직도 대부분 주유소 기름 가격이 1800원대여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며칠 더 지나 봐야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12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들어서고 있다.2026.3.13/뉴스1 문채연 기자

일부 주유소에서는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가격이 오히려 높아지기도 했다.

실제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주유소는 이날 휘발유 가격을 179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10일(1750원)과 비교했을 때 40원 오른 가격이다. 경유 가격도 지난 10일 1725원에서 45원 오른 1770원으로 책정했다.

주유소 업계는 당장 가격을 내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고가격제 시행 전에 매입한 기름 물량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지금 시중에 판매하는 기름 대부분은 최고가격제 시행 전에 입찰받아 들여온 물량일 것"이라며 "그 기름이 소진되기 전까지 일부 주유소는 잠시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유소는) 경유만 해도 전날 2000원 넘게 주고 매입해왔는데, 고객 불만도 있고 다른 주유소와 가격 경쟁도 해야 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것"이라며 "기존에 들여온 기름이 모두 소진되기 전까지는 적자를 감수하고 영업해야 하는 상황이라 가격을 크게 내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전북 지역 평균 기름값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7원으로, 지난 10일 1904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유 평균 가격도 전날 1913원에서 이날 1907원으로 떨어졌다.

주유소 가격 경쟁 양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10일 전주시에서 기름값이 낮은 주유소 상위 10곳이 모두 기업 직영점이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상위 10곳 가운데 4곳이 알뜰주유소였다.

정부는 이날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실시했다. 최고가격제는 석유 가격이 급격히 변동할 경우 정부가 판매가격 상한선을 지정할 수 있는 제도다. 이날 공표된 1차 최고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이다. 다만 이 가격은 주유소 판매가격이 아닌 정유사의 공급가격에 적용된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