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적 권력구조 바꿔야"…전북농민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퇴 요구

"농민은 빚에 고통받는데 성과급 잔치…직선제 도입 필요"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이 10일 오전 10시 30분께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사퇴와 회장 선출 방식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2026.3.10/뉴스1 문채연 기자

(전북=뉴스1) 문채연 기자 = 전북지역 농업인들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퇴와 회장 선출 방식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10일 오전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앞에서 회견을 열어 "강 회장은 즉각 사퇴하고 중앙회장 직선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연맹은 "강 회장은 1억 원 규모 선거비리 금품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도 대면 감사를 거부하고, 10억 원 대 '깜깜이 직상금'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직상금은 농협중앙회장 등이 직원에게 지급하는 포상금의 일종이다.

이들은 "농민은 빚에 눌려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강 회장은 연봉 7억 원을 받으면서도 퇴직금을 챙기는 등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같은 문제는 견제 없는 제왕적 중앙회장 권력 구조와 농민 목소리가 배제된 선거제도에서 비롯됐다"며 "204만 농민 조합원이 농협중앙회장을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농협중앙회는 무이자 자금과 농업지원비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자금 집행 투명성을 강화하고 비리 은폐에 관여한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합원들이 투명한 운영을 요구해도 농협중앙회에서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자료 제공을 거부하는 등 운영 방식이 점점 노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게 현재 농협의 현실"이라며 "회장 개인 처벌도 중요하지만, 농협중앙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 조합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공금 유용과 특혜성 대출·계약 등 각종 비위 정황을 적발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위법 소지가 큰 14건에 대해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적발된 비위에는 강 회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