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 '보물' 지정
- 김동규 기자
(임실=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임실군 신평면 소재 진구사지에 보관돼 있는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이 국가 보물로 지정 고시됐다고 6일 임실군이 밝혔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진구사(珍丘寺)는 고구려계 보덕화상이 전주로 내려온 후 그 제자 적멸과 의융 스님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이 사찰은 870년대 전후로 보물 '진구사지 석등', 전북도 유형문화유산 '중기사 철조여래좌상' 등과 함께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구사는 이후 조선 태종대 88개 '자복사'(資福寺) 중 하나로 지정될 정도로 위상을 유지했다. 임실현 사찬읍지 '운수지'(1675·1730)에서도 조선 후기 석등, 석불, 철불 등이 절터에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은 1977년 지방 유형문화유산 '중기사 연화좌대'로 지정됐으며, 2003년 '용암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 2021년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4년 중기사에서 진구사지 경내 보호각으로 옮겨졌다.
현재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은 광배가 없고, 오른팔 일부가 유실된 상태지만, 불좌상과 대좌는 남아 있다. 이 좌상은 전체적으로 늘씬하고 균형 잡힌 신체 비례와 옷 주름 등 섬세한 조각 솜씨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팔각연화좌대 또한 면석부터 중대석, 상대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각과 문양을 새겨 넣어 의장성을 강조했고, 세부 표현력과 구성 등이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하대 형식을 보여준다.
특히 석조비로자나불상은 화엄종 주불로서 형체가 없는 진리 그 자체의 법신불이자 깨달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통일신라시대 말기인 9세기 유행하던 선종에서 강조하는 불성(佛性)과 사상적으로 상통함에 따라 선종의 주존불로 수용, 봉안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번 보물 지정은 1963년 진구사지 석등이 보물로 지정된 이후 63년 만에 이루어진 쾌거"라며 "보물로 지정되기까지 석불을 아껴주고 보살펴 준 중기사 다현(박춘심) 스님과 용암리 주민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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