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케이드는 옮겼지만 풀숲은 그대로…방마마을 진입로 착공 언제?

전주시 "실시설계 용역 추진 중, 연내 완료 목표"

전북 전주시 상림동에 위치한 방마마을 진입로(오른쪽)의 모습./뉴스1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바리케이드는 치웠는데 공사를 시작한다는 말은 아직 없네요."

전주 방마마을 입구를 막았던 바리케이드가 사라진 지 약 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편은 그대로였다. 바리케이드만 없어졌을 뿐, 마을 진입로 개설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오후 찾은 전북 전주시 상림동에 위치한 방마마을 진입로는 여전히 풀숲이 우거져 있었다. 길이 아닌 숲에 가까웠다.

방마마을 주민들은 지난 1990년대 초 국정원이 들어서면서 자유롭게 집을 오가던 마을 진입로를 빼앗기고 말았다. 국정원 전북지부가 민간인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진입로를 바리케이드로 통제하면서다. 주민들은 집으로 가기 위해 해당 도로에 들어설 때마다 국정원 직원들의 제지를 받아야만 했다.

이에 주민들은 집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찾은 것은 한 창호 업체가 들어서며 확장돼 만들어진 샛길이었다. 이 샛길은 창호 업체가 있는 구간을 지나 마을로 진입할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였다. 1톤 트럭(폭 1600㎜)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다행히 주민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닿았고, 국정원 전북지부는 지난해 9월 바리케이드를 청사 건물 앞으로 옮겼다.

바리케이드가 사라지자 주민들은 마을 진입로 개설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마을로 향하는 진입로 개설 공사는 아직 첫 삽을 못 떴다. 주민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마을 주민 A 씨는 "국정원에서 바리케이드는 치웠지만 전주시가 공사를 시작하는 말이 없어서 아직은 그냥 막힌 길이나 다름없다"며 "3월에나 공사를 시작한다는 말도 들리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라 시에서 관심이 없나 싶다"고 호소했다.

전주시는 방마마을 진입로 조성을 위해 총 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는 공사 전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중이다.

시는 실시설계 용역을 오는 4월까지 마무리하고, 6월까지 토지 보상 협의를 마친 뒤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올해 12월이다.

관건은 사업 대상지에 사유지와 기획재정부 소유의 국유지가 포함돼 있어 토지 사용 승인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설계 등 세부적으로 단계가 많아 서두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 부지 소유자가 제각각이다 보니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국정원 협의 절차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의 불편을 잘 알고 있기에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