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제' 도입 발표에 전북권 의대·병원 등 아직 잠잠
"구체적 로드맵 나올 때까지 지켜볼 필요"
"취지 공감하나 지역활성화 먼저" 의견도
- 강교현 기자,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장수인 기자 = '지역의사제 전형'을 신설해 향후 5년간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정부 계획안에 대해 전북지역 의료계는 아직 잠잠한 분위기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27~31년 5년간 서울을 제외한 32개 지역 의대 정원을 연평균 668명 늘리겠다'고 10일 발표했다. 2027년 490명, 2028·29년 각 613명, 2030·31년 각 813명 증원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해당 인원은 지역의사제로 선발돼 10년간 학비를 지원받는 대신 의무적으로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부 발표를 두고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전북지역 의대생과 전북대·원광대병원 전공의들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 다만 전북지역에서는 '지역 의사 부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 기대와 함께 실질적인 효용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도내 한 의대 교수는 "과거 약대 등 일부 계약학과를 지역의사제와 비슷한 취지로 도입했지만, 일부 학생이 약속한 대로 제약회사에 취업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번 지역의사제 취지엔 공감하지만, 목표대로 운영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의사가 필요한 건 맞다. 그러나 사람이 없는 곳에 의사를 둔다고 하면 누가 지원할지 모르겠다"며 "지역 활성화가 먼저 돼야 남은 의사들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른 의대 교수는 "지난 의대 증원 때도 '교육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실제 서울 등 일부 지역은 교수나 시설 등이 미비함에도 의학교육 평가인증을 통과했다"며 "숫자만 늘릴 게 아니라, 학생 수 증가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정부 발표와 관련해) 아직까진 별다른 분위기가 포착되진 않는다. 조용하다"며 "전체 증원 규모만 발표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로드맵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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