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 추진에 안호영 합류…핵심은 '정부 지원 구체화'
1997년 이후 3차례 좌절…민선 8기 재추진 국면서 "상생 통합" 강조
"5극 3특 전략 속 전북 소외 우려"…타운홀미팅서 지원책 구체화 기대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1997년 첫 시도 이후 세 차례 좌절을 겪고 민선 8기 들어 재추진된 '전주·완주 행정 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완주의 '정치적 보스'로 불리는 안호영 국회의원(3선, 완주·진안·무주)이 통합 추진에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다.
안 의원은 2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완주 행정 통합 추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전주병)과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주을)도 함께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전주갑)도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정부의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을 언급하며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 주도 성장을 추진하는 국가적 전환 과정에서 전북이 새로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 정책 추진 과정에서 통합 광역권인 5극에 정책·재정이 집중되는 반면, 3특은 실질적 국가 지원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직시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그는 "전북 스스로 발전 전략과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어 "완주군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 지원 방안을 함께 마련하겠다"며 "완주가 강화되는 방식의 상생 통합을 목표로 전주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안 의원은 통합 추진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찬성(통합) 측과 대립해 왔다. '반대는 아니다'고 줄곧 강조해 왔지만, 지역에서는 사실상 '반대'로 인식돼 왔다. 완주의 반대 여론은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정치권의 전향적 의식 변화가 있어야 풀릴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날 안 의원의 입장 발표에 대해 지역에서는 대체로 환영의 메시지가 나왔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 대도약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준 안호영 의원의 뜻에 감사와 존중의 뜻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이원택 국회의원도 "전북이 국가 균형발전의 주변부가 아닌 주도적 축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전북 전체의 미래를 우선한 정치적 판단이 통합 논의를 실질적 진전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과 김 지사, 이 의원 모두 차기 전북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김 지사는 전주·완주 정치권이 하나의 뜻을 모은 만큼 정부가 전폭적 지원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주·완주 통합이 균형발전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재정·산업·교통·정주 여건 등 전방위적 지원 의지를 밝혀줄 것을 정부에 정중히 요청한다"며 "전북이 5극 3특 전략의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단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완주군의회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대책 마련 등을 위해 다각도로 여론을 청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에서는 완주군의회의 결단 과정에서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군의회가 찬성으로 입장을 전환하려면 명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통령도 전주·완주 통합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안 의원의 결단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며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중요하다. 이달 중 계획된 타운홀미팅 때 구체적 지원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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