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맹추위에도 꽁꽁 잠긴 '한파 쉼터'…굳게 닫힌 경로당
전주 한파쉼터 416곳 중 55곳만 공공시설, 나머지는 '이용제한'
-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21일 오전 9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의 한 한파 쉼터. 영하 6도까지 떨어진 기온에 주차금지 안내판이 쓰러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였지만, 쉼터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지역 경로당인 이곳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한파 쉼터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굳게 닫힌 문은 1시간이 지나도록 열리지 않았다.
인근에 있는 다른 한파 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가량 노송동 일대 한파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 5곳을 확인한 결과,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한파 쉼터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시 내 한파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마다 회원 대상으로 이용객을 제한하면서 일반 시민은 접근이 어려워지면서다.
주민 이 모 씨(70대)는 "이 동네 경로당은 총무나 회장에게 연락해야 문을 열어준다"며 "아는 사람이 없으면 들어가기 어려워 자주 가지 못한다. 요즘처럼 추운 날에도 어쩔 수 없이 집에만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 모 씨(60대)도 "한파 쉼터는 가본 적이 없다"며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들어갈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주에 지정된 한파 쉼터는 모두 416곳이다. 이 가운데 81.6%인 361곳이 경로당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한파 쉼터는 사실상 부족하다.
운영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포털에는 이용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안내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운영 시간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관계자는 "경로당은 민간 시설로 사업자 등록이 돼 있어, 무더위·한파 쉼터로 지정돼도 운영 시간을 강제하기는 어렵다"며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는 공공 한파 쉼터를 늘리기 위해 금융시설 등을 대상으로 추가 지정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tell4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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