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 활동 펼친 '고창 남당회맹지' 전북 기념물 지정 예고

임진왜란 때 의병 일으키고 피로 동맹 맺었던 장소

'고창 남당회맹지(高敞 南塘會盟址)'가 전북도의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26일부터 30일간 전북 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고창군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2.26/뉴스1

(고창=뉴스1) 김동규 기자 = 고창군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삽혈동맹을 맺고 구국 활동을 펼쳤던 '고창 남당회맹지(高敞 南塘會盟址)'가 전북도의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26일부터 30일간 전북 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 예고는 고창 남당회맹지가 지닌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임진왜란 시기 호남 의병의 활동과 그 정신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 남당회맹지는 1592년(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 발발 시 흥덕 일대의 선비와 양민 약 300명이 구국의 일념으로 의병을 일으키고, 피로 동맹을 맺었던 역사적인 장소다.

흥덕 남당의병 부대는 동맹 이후 진주성 전투에 참여하고 순천 석보창~남원 방어 활동 등에 참여했다.

정유재란 때는 흥덕 장등원, 부안 우반동 일대에서 최후까지 왜적에 맞서 싸우며 호남 지역의 충절을 온몸으로 보여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유적지는 그동안 맹단(盟壇), 술무덤[酒堆], 또는 말무덤이라 불리며 전승돼 왔고, 2004년부터 고창군 향토문화유산 '남당회맹단'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남당회맹지는 임진왜란 당시 국난 극복을 위해 의병을 일으켜 굳은 맹세를 했던 상징적인 장소"라며 "전북 의병사 및 임진왜란사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는 지속적인 선양사업과 함께 보존·활용 방안 마련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