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서울' 꺾은 전북·전주…하계올림픽 유치 대한민국 대표로

[2025년 전북 10대 뉴스] ⓼ 2036 하계올림픽 국내유치신청도시 선정

편집자주 ...<뉴스1 전북취재본부>는 올 한 해 전북을 달군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5일에 걸쳐 되짚어본다.

지난 2월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2036년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후보 도시로 전북·전주가 선정된 후 김관영 전북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등 관계자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전북은 2036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선정 투표에서 총 61표 중 49표를 얻어 서울(11표)을 꺾었다.2025.2.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민선8기 전북도는 출범 직후부터 '도전'을 강조했다. '도전이 있어야 성공도 있다. 성공의 맛을 봐야 또 다른 성공에 도전한다'는 김관영 도지사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올 초 전북도는 도전에 따른 성과를 거둬냈다.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로 비유된 2036 하계올림픽 국내유치신청도시 선정이 바로 그것. 전북은 '골리앗 서울'을 49대 11이란 큰 표차로 꺾었다.

국내 주요 언론들은 '대이변'이라 평가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이어져 온 기존 올림픽 유치 구도에서 벗어난 사례라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전북은 유치 과정에서 도시 연대형 개최 모델과 신설 경기장 제로화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대규모 시설 건설에 따른 재정 부담과 사후 활용 문제를 줄이기 위해 기존·임시 시설을 중심으로 대회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같은 개최 방향은 최근 국제 스포츠계 전반의 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 국내유치신청도시 확정 후 전북은 올림픽 유치를 단기 목표 사업으로 한정하기보다 도시 중장기 발전 전략과 연계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전통문화 자산과 현대 콘텐츠를 결합한 'K-컬처 문화 올림픽' 구상을 통해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개최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아젠다 2020' 등을 통해 제시해 온 기조와도 부합한다. 전북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고려한 개최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1월16일 올림픽데이런 2025 in 전주 마라톤대회가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개최된 가운데 관계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장. 2025.11.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새 정부 출범 후 국가적 관심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이렇다 할 지원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체부가 부정적이다', 'IOC가 부정적이다' 등의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았다. 일부 정치권은 추진 절차 소통 부재, 정보 공유 한정, 총사업비 마련 방안 등을 두고 올림픽을 '정치의 테이블'에 올리기도 했다.

전북도는 '난감하다'란 입장을 되풀이했다. '비공식 협의-지속 협의-집중 협의-최종 선정' 등의 IOC 협상 절차에 따라 시간이 필요하고 정보 공개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는 지속 협의 단계(대회 특정 없이 관심 국가·도시와 콘셉트·계획 수립 논의)다.

전북은 심포지엄,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힘을 쏟고 있다. IOC 공식 인증 행사인 '올림픽데이런'도 개최하며 올림픽 유치를 특정 지역 이슈를 넘어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과정으로 확장 중이다.

전북은 서울·대구·광주·충북·전남 등과의 연대를 통해 올림픽을 개최할 구상이다. 총 33개 종목은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분산 개최할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조사(한국스포츠과학원) 결과는 내년 1월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유치동의안 의결(전북도의회) 뒤 개최계획서 제출 및 국제경기대회 심사(문체부·기재부, 내년 상반기)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최종 개최도시 선정(IOC 위원 투표)은 2029년께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을 만나 "한국에서 다시 오륜기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유치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