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단풍비에 "와"⋯마지막 단풍에 내장산 북적

가족·모임 단위 나들이객, 숲길 따라 늦가을 정취 만끽

23일 오전 9시께 전북 정읍시 내장산 일대 산책로에서 한 가족이 가족 사진을 찍고 있다. 2025.11.23/뉴스1 문채연 기자 ⓒ News1 문채연 기자

(정읍=뉴스1) 문채연 기자 = "여기에 서 봐. 너무 예쁘다."

늦가을 단풍이 지기 시작한 23일 오전 9시께 전북 정읍시 내장산. 이날 내장산 일대는 올해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내장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겨울을 준비해 잎을 떨군 나무들이 뒤섞여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 때마다 단풍이 비처럼 떨어지자, 관광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지나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곳곳에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부 관광객은 산으로 이어지는 인도를 두고 옆 숲길로 들어가 단풍을 더 가까이 즐기기도 했다. 가족, 산악회, 친구 등 다양한 나들이객이 산책로에서 걸음을 맞추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광주에서 왔다는 이 모 씨(60대)는 "지난주가 (단풍) 절정이었다던데 시간이 안 돼 오늘 왔다"며 "앙상한 나무도 보이지만 역시 내장산 단풍이 가장 예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산 초입에 단풍이 피어 있어 친구들과 사진 찍고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미선 씨(50대)도 "코로나19 유행 이후 오랜만에 단풍을 보러 왔다"며 "오는 길에 다 졌을까 걱정했는데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9시께 전북 정읍시 내장산 일대에 나들이객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 2025.11.23/뉴스1 문채연 기자 ⓒ News1 문채연 기자

내장산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100m 정도 걸으면 닿는 연자대 전망대는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대전에서 왔다는 서효숙(50대)·김유진(20대) 모녀는 전망대에 오른 후 "와 좋다"며 감탄했다.

김 씨는 "대전에도 산이 많지만, 색다른 단풍을 보고 싶어 내장산을 찾았다"며 "엄마와 함께 오니 더 좋다"고 말했다. 서 씨도 "전망대 위 풍경이 탁 트여 좋다"며 "딸과 함께해 더 즐겁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내장산 첫 단풍은 이달 7일 관측됐으며, 지난주 절정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