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재현된 '조선왕조 태조어진 봉안의례'…시민들 "너무 좋아요"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 봉안 의례가 18일 조선왕조 본향 전북 전주시에서 재현됐다.(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 봉안 의례가 18일 조선왕조 본향 전북 전주시에서 재현됐다.(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 봉안 의례가 18일 조선왕조 본향 전북 전주시에서 재현됐다.

태조어진 봉안 의례는 숙종 14년(1688년)에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하기 위해 경기전 태조어진을 서울로 옮겨갔다가 다시 전주에 봉안한 의례를 재현하는 행사다. 조선왕조의 의례를 보여주는 귀중한 행사로 손꼽힌다.

이날 봉안 의례는 주정소(왕이 행차 중에 멈춰 쉬는 곳)로 정해진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개최된 진발의식(출발을 알리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이후 팔달로와 풍남문교차로 전주한옥마을 경기전까지 봉안 행렬이 이어졌다. 행렬 선두는 전라감사가 이끌었고, 진사대와 신연, 사관, 도제조, 중사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문화예술 동호인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 행럴단 200명이 함께 했다. 청소년 100여명이 참가한 올림픽 유치 기원 염원 퍼포먼스와 효림초등학생 50명이 펼친 기접놀이 공연은 행렬에 감동을 더했다.

경기전에 도착한 어진은 정전에 모셔졌다. 그리고 태조어진 봉안을 알리는 고유제(태조어진 봉안을 잘 마쳤음을 알리는 제례)를 끝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18일 전주시에서 열린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 봉안 의례행령을 본 시민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이날 행렬에서 시민과 관광객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조선왕조 의례 문화를 함께 즐겼다. 행렬을 따라 이동하는 관광객들과 시민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옥마을을 찾은 한 관광객은 "조선왕조의 전통의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너무 좋았다. 전주시에서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노은영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태조어진 봉안 의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문헌 기록 등 철저한 고증을 거쳐 진행했다"며 "태조어진 봉안의례가 전주의 대표 역사문화 정례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