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 통합 토론회 또 공전…'찬반' 대립만 반복

민주당 전북도당 '주민이 묻고 안호영이 답하다' 토론회
안 의원 "주민 주도적으로 방향 만들어가는 공론화 출발점"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2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완주-전주 통합 찬반 갈등해소의 시간, 주민이 묻고 안호영이 답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김동규 강교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콘퍼런스룸에서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둘러싼 토론회가 열렸다.

전북환경연합운동 이정현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완주·진안·무주)이 행정통합을 둘러싼 양 지역 내 깊은 갈등을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안 의원은 개회사에서 "전주·완주 통합 문제는 오랜 기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며 "이번 자리는 찬반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주도적으로 방향을 만들어가는 공론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찬반 양측의 기조 발제와 보충 발언이 이어졌다.

통합 찬성 측은 "전주와 완주는 원래 하나였다. 일제강점기 등 과거 인위적으로 분리된 역사를 바로잡자는 것이다. 생활권은 사실상 통합돼 있어 행정 통합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하자고 강조했다.

반대 측은 "통합이 되면 완주의 자치권이 훼손되고, 재정과 행정에서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며 "과거 3차례 통합 시도와 최근 4차례 여론조사에서 완주군민 다수가 통합을 반대했으며, 주민투표는 오히려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자는 "결국 핵심 쟁점은 '주민투표'냐 '여론조사'냐의 문제"라며 "이제는 정치권이 아닌 주민 스스로가 방향을 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토론 과정 중에서 참석자 간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는 이런 토론 분위기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통합문제는 복잡하고 어렵다. 행정통합을 두고 양 지역에서 소모적 갈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주민 공론화를 통해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유하는 시간이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