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의 전과' 전북도 서울장학숙 신임 관장…비난 여론에 결국 사직

전북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불리는 서울장학숙.(홈페이지 캡쳐)/뉴스1
전북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불리는 서울장학숙.(홈페이지 캡쳐)/뉴스1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과거 5번의 전과 이력에도 불구하고 전북도 서울장학숙 수장에 임명돼 물의를 빚었던 한희경 관장(가급)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 관장은 임명(1일) 후 9일 만인 이날 오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북도 산하 기관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지난 7월16일 임기를 마친 관장의 후임을 채용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진흥원은 자격·경력 등 여부를 확인하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통해 한희경 전 전북도의원을 신임 관장으로 뽑았다.

하지만 임명 직후 한 관장의 전과 이력과 관련한 비난의 여론이 확산했다. 한 관장은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공직선거법 위반 등 5번의 전과 기록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내부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5번의 전과가 있는 사람에게 학생들을 맡기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당시 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 채용 절차에 따랐다. 신원조회를 했지만, 전과에 대해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음주 등 7대 사항은 기관장 채용에만 해당한다. 장학숙 관장은 직원이지 기관장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희경 관장은 "부끄러운 과거이기는 하지만 오래된 일이다. 10년 동안 자숙했다"라며 "교육에 대해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후 한 관장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도 안팎에서는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결국 여론의 압박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관장은 이날 평생교육장학진흥원 측에 '도민 정서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죄송한 마음이다. 지역사회와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