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교육의 요람' 서울장학숙 신임 관장에 '전과 5범' 한희경 임명 논란

한 관장 임명에 전북 정치권 '반발'
민주당 검증은 통과 못했는데 장학숙 관장 검증은 '패스'

전북 인재 육성의 요람인 서울장학숙 신임 관장에 전과 5범인 인사가 임명돼 논란이다. 사진은 전북 서울장학숙.(홈페이지 캡쳐)2025.9.9/뉴스1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인재 육성의 요람인 서울장학숙 신임 관장에 전과 5범인 인사가 임명돼 논란이다.

특히 준법정신을 강조해야 할 관장에 전과 5범의 인사가 임명되자 전북 정치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북 서울장학숙은 방배동에 소재한다. 서울로 진학한 대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92년 개관했다. 현재 300명의 대학생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북도 산하 기관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지난 7월 16일 임기를 마친 김관수 서울장학숙 관장의 후임을 채용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진흥원은 1차 자격·경력 등 여부를 확인하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통해 새로운 관장을 뽑았다.

지난 1일 임명된 한희경 관장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서 당직 생활을 했다. 지난 2018년 1월에는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아 6개월간 의원 생활을 했다.

이후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민주당 검증에서 탈락해 출마를 접었다.

민주당 검증에서 탈락한 이유는 한 관장의 전과기록 때문이었다. 한 관장의 전과 기록은 모두 5번이다.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3번의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등 5번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의 검증은 통과하지 못했으나 진흥원의 검증은 무사히 통과했다.

한 관장의 취임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전과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북 정치권이 발끈하고 있다. 진흥원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관장을 채용했으나,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재가가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 전북도의원은 "김관영 지사가 말도 안 되는 채용을 했다. 검증도 제대로 못 했다"며 "어떤 이유로 한 관장을 임명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아해했다.

B 전북도의원은 "한 관장의 전과에 대해서는 전북 정치인들이 잘 알고 있다"며 "5번의 전과가 있는 사람에게 학생들을 맡기는 게 맞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 채용 절차에 따랐다. 신원조회를 했는데 전과에 대해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음주 등 7대 사항은 기관장 채용에만 해당한다. 장학숙 관장은 직원이지 기관장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희경 관장은 "부끄러운 과거이기는 하지만 오래된 일이다. 10년 동안 자숙했다"라며 "교육에 대해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