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뜨거웠던 전북…여름철 평균기온 25.8도 '신기록'

열대야 13.8일로 평년보다 7.5일 길어
더위는 길게, 장마는 짧게 지나가기도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폭염경보가 이어진 29일 전북 전주시 효자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7.2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올해 여름은 짧은 장마철과 이른 더위, 폭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열대야 일수는 평년보다 7.5일이 긴 13.8일을 기록했다.

4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6~8월) 전북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전북의 평균기온은 25.8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24도)보다 1.8도 높은 역대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6월 말부터 더위가 나타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의 경우 장마철 이후인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이보다 한 달가량 일찍 더위가 발생했다. 실제 지난 6월 30일 남원지역은 34.4도, 정읍은 34.3도의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7월 하순과 8월 중하순에는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올랐고, 밤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

처서(8월 23일) 이후에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8월 하순 전북 평균 기온도 27.4도에 달했다. 이는 평년보다 3.3도 높은 수치로 역대 1위다.

이에 따라 여름철 전북의 폭염일수는 30.7일로 평년(11.6일)보다 19.1일 길었다. 지역별 폭염일수는 △정읍 46일 △전주 45일 △순창 41일 △남원39일 등으로 기록됐다.

전북의 평균기온,평균 최고기온,평균 최저기온,강수량(1973~2025년).(전주기상지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평균 열대야 일수(13.8일)도 평년(6.3일)보다 길었다. 특히 전주지역의 열대야 일수는 평년(12.9일) 대비 2.6배 넘는 34일을 기록했다. 관측 이래(1918년) 두 번째로 긴 수치다.

또 평균적으로 7월 중순부터 시작됐던 열대야가 올해는 6월 19일부터 시작되며, 관측 이래 가장 빨리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장마 기간은 13일로 역대 두 번째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4일 이른 6월 19일 시작된 장마는 7월 1일에 종료되는 등 평년(31.4일)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해 올해 장맛비가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일찍 종료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름철 강수량은 790.7㎜로, 평년(743.5㎜)과 비슷했다. 장마는 이르게 종료됐지만 강수가 국지적으로 단시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7월 중순과 8월 상순에는 극값을 경신하는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했다.

신언성 전주기상지청은 "올여름은 이례적으로 더위가 일찍 시작돼 장기간 이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복합적인 기상 피해와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