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응항 위판장 오징어로 가득…어민들 '함박웃음'

금어기 해제 이후 7월부터 어획량 증가, 주변 상가 활기
참홍어·꽃게·갑오징어 등 주요 어종 생산량도 꾸준히 증가

군산 비응항 위판장./뉴스1 DB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최근 오징어 금어기(4~5월) 해제 이후 7월부터 서해안 일대에서 어획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군산시 비응항 위판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군산시가 군산수협 비응도 위판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년 평균 1000여톤 위판량을 기록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521톤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7월 본격적으로 위판 물량이 증가하면서 7월 467톤, 이달 25일 기준 901톤을 기록해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총생산량 대비 162%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좀처럼 잡히지 않던 오징어가 다시 잡히면서 비응항 위판장과 주변 상가에는 활기가 도는 상황이다.

인근 횟집과 음식점에서도 수족관 속 오징어를 쉽게 볼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오징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해안 오징어 생산량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바다 온도가 오징어의 산란과 서식 환경에 유리하게 작용했으며, 멸치·새우류 등 먹잇감이 풍부해진 점이 꼽히고 있다.

군산은 오징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산 어종에서도 전국 최대 생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꽃새우 생산량은 1384톤으로 전국 대비 60%를 차지했고 2024년 참홍어 생산량은 1887톤으로 전국 대비 43%를 기록했다.

꽃게(2024년 913톤 생산, 전국 대비 6.94%)와 갑오징어(2024년 569톤 생산, 전국 대비 11.03%) 등 주요 어종의 생산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는 주요 어종의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수산물 어획·유통 분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60억 원 규모의 ‘저온·친환경 위판장 현대화사업’이 2023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추진 중이다.

위판장이 완공되면 저온 관리체계와 어업인 편의시설이 확충돼 안정적인 위판 체계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역 특화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용역 사업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진행 중이다.

박동래 수산산업과장은 "최근 급변화하는 수산자원 환경에 발맞춰 군산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 가공단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수산물의 부가가치 브랜드 향상, 어가 소득이 증대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