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허문 '김제관아 외삼문' 100년 만에 옛 모습 찾는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가결 복원 결정…2028년까지 복원

옛 김제관아 외삼문.(김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제=뉴스1) 김재수 기자 = 일제강점기 때 철거됐던 전북 김제관아 외삼문이 복원된다.

김제시는 관아 외삼문 복원사업이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26년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외삼문 복원과 주변 정비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복원 설계는 1910년대 실제 사진과 1872년 지방도에 남아 있는 외삼문 형상을 기반으로 고증 정밀도를 높이고 누각형 2층 목조건물로 진행될 계획이다.

외삼문은 조선시대 김제 관아의 정문으로 관리가 부임해 국왕에 예를 올리고 백성들과 마주하던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도시계획 과정에서 외삼문은 철거됐으며, 그 자리는 일본식 건축물과 신작로로 대체됐다. 이는 조선의 전통 행정질서를 상징하는 공간을 제거하고 식민지적 도시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도시 개조 일환이었다.

시는 이러한 역사적 단절을 회복하기 위해 외삼문 복원을 위해 정성주 시장이 직접 기획재정부와 국가유산청을 방문해 복원의 시급성과 정당성을 설명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 시장은 "이제는 단순한 복원을 넘어 역사와 공간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외삼문 복원을 통해 김제가 지닌 행정문화유산의 위상을 다시 세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