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실종' 이윤희씨 등신대 훼손 남성은 대학동기…"날 범인 몰아서"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 송치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19년 전 실종된 전북대 이윤희 씨의 등신대 사진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 동기 A 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나를)범인으로 몰아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최근 A 씨(40대)를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8일 오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사거리에 세워져 있던 이윤희 씨의 등신대 사진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등신대 사진은 이윤희 씨의 가족들이 그를 찾기 위해 세워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등신대를 훼소한 A 씨는 다름아닌 이윤희 씨의 같은 학과 동기였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하며 "직장을 찾아오고, 집 근처에 등신대를 설치해 놓으면서 나를 범인으로 몰아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윤희 씨의 가족은 올해 1월 A 씨의 직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고, A 씨를 상대로 증거인멸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당시 이윤희 씨의 부친인 이동세 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도에 진행한 이윤희 컴퓨터 포렌식 결과를 지난해 11월부터 살펴본 결과, 윤희가 실종됐던 당시 A가 컴퓨터에 로그인한 기록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A 씨도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씨 가족을 고소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넘겼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윤희 씨는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4학년 재학 시절인 지난 2006년 6월 5일 전주시 덕진동의 한 음식점에서 종강 모임을 가진 뒤 다음 날 오전 2시 30분께 자취방으로 귀가한 뒤 사라졌다. 19년이 지난 지금도 이윤희 씨는 생사조차 확인이 안 되고 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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