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많이 받아야 강자? 이젠 그만"…전주소년원 '잔반제로 챌린지'
과도한 급식 배식 문제해결 위해 추진…잔반량 70% 감소
-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전북 전주소년원이 원생들의 식습관 개선을 위해 시행한 캠페인이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주소년원(송천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잔반제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챌린지 시작에는 소년원 내 뿌리 깊은 '고봉밥 문화'가 배경이 됐다. 과거에는 밥을 많이 받아오는 것이 일종의 자기 과시 수단으로 통했다.
배식량이 많을수록 '배짱 있고 센 사람'으로 인식됐고, 이로 인해 다 먹지 못할 만큼의 밥을 받아 잔반이 넘쳐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소년원은 설명했다.
이 같은 왜곡된 문화는 다른 원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무의식적으로 많은 양을 배식받는 일이 반복됐다.
소년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잔반제로 챌린지'를 기획하고, 원생들이 스스로 인식을 바꾸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병행했다.
구체적으로 △식사 전 음식물 쓰레기 관련 교육 △잔반제로 표어·4행시 공모전 △모범 학생 포상제 △교직원 간 협업 피드백 등이다.
그 결과 원생들은 과도한 배식을 줄이고 적정량만 받아가는 등 식습관이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챌린지 시행 한 달 만에 잔반이 70%가량 감소한 것이다.
소년원은 이번 챌린지를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식습관 개선과 생활 예절 교육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행석 전주소년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이 이번 챌린지의 핵심"이라며 "단순한 환경 지도를 넘어 생활 질서와 공동체 의식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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