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올 첫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도, 건강수칙 실천 당부

50대 등산객, 열사병으로 사망…올해 도내 온열질환자 62명 발생

폭염 국민행동요령.(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북도는 지난 6일 진안 구봉산 등산 도중 50대 남성(경기도 용인시 거주)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폭염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7일 전북도와 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3분께 진안군 주천면 구봉산에서 "경기도 용인에서 함께 등산하러 온 남편 A 씨(53)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산 정상 부근에서 쓰러져 있던 A 씨를 발견했다. 당시 A 씨의 체온은 40.5도였으며,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소방헬기로 전북대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병원은 A 씨의 사인을 열사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추정했다.

현재 전북지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명 포함 총 62명이다. 주요 질환은 열탈진(25명), 열경련(16명), 열사병(11명), 열실신(9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16명(25.8%)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6명(90.3%)으로 여성보다 많아 실외 작업 및 고온 노출 환경에 취약한 계층으로 분석됐다.

온열질환은 논밭(17.7%), 실외 작업장(19.4%) 등 주로 외부 활동 중 발생했다. 고온 환경에서 장시간 활동할 경우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유발된다. 특히 열사병의 경우 즉각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는 무더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민들이 실천해야 할 건강수칙도 함께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수분 섭취, 시원한 환경 유지,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야외활동 자제 등을 권장했다. 고령자 및 만성질환자는 동반자와 함께 활동하거나 활동 자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도는 지난 5월15일부터 도내 응급실이 운영되는 20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황철호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도민들께서도 무더위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섭취 등 폭염대비 행동수칙을 철저히 실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