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선 출마해야죠"…하나둘 속내 드러내는 전북 시장·군수들
전춘성 진안군수, 최훈식 장수군수 출마 공식 선언
강임준 군산시장 "수사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 결정"
- 김동규 기자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민선 8기를 1년 남겨두고 전북지역 시장·군수들의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속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은 행정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출마 여부를 밝히는 것을 꺼려왔으나 이제는 때가 도래한 만큼 감출 이유가 없어진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지난 1일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시점부터는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먼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밝힌 기초단체장은 전춘성 진안군수다. 전 군수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8기 성과와 나머지 1년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아직 마무리할 일들이 많이 남았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전 군수는 지난 2020년 이항로 군수가 선거법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치러진 재선거를 통해 군수가 됐다.
전 군수는 "어떻게 보면 현재 재선이 아닌 1.5선이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최훈식 장수군수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군수는 민선 8기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고, 이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선에 가는 길은 누구나 가고 싶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저 또한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제 의지만으로 되는 건 아니고 가장 중요한 건 민심이다. 그런 점에서 재선 여부도 결국 군민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공식적으로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일 전북지역 곳곳에서 실시된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이나 간담회에서 다수의 시장·군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출마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돼 수사를 받는 강임준 군산시장은 "수사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한다.
전북 14명의 시장·군수 가운데 3선 도전은 강임준 군산시장, 황인홍 무주군수와 전춘성 진안군수, 권익현 부안군수 등 4명이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심민 임실군수는 3선 연임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나머지 8명의 시장·군수는 모두 재선에 도전한다. 현재 재선 불출마를 밝히거나 예상되는 시장·군수는 없다.
전북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후보의 대결이다. 예전처럼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는 민주당에 복당하지 못한 인사들이 조국혁신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북도당에서는 이를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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