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은 떠안고 보상은 못 받아"…한빛원전 황산 누출에 고창군 불안 '증폭'
- 신준수 기자

(고창=뉴스1) 신준수 기자 = 전남 영광 한빛원전 2호기에서 발생한 황산 누출 사고로 노후 원전에 대한 고창군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고창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40분께 영광군 소재 한빛원전 2호기에서 황산 191L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원전 인접 지역에 있는 고창군민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지난 1987년 6월 가동을 시작한 한빛원전 2호기는 2026년 9월에 설계 수명이 만료된다. 이에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은 수명 연장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 공청회가 연기되고 파행되는 등 노후 원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지역 정치권 역시 원전 재가동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창은 전 지역이 방사선비상계획구역(30㎞)에 포함돼 있어 사고 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치에 있으나, 원전 소재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역자원시설세' 등 재정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전의 근본적인 안전 관리 강화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전체를 고려한 안전과 피해지원 등의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위험 공유하되 지원은 단절된 현행 구조에 대한 개선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sonmyj03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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