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시발점' 고부관아 복원…전북교육청-정읍시 ‘맞손’(종합)

고부관아터 고부초 고부중으로 이전해 통합운영…“교육과 역사 모두 살린다”

전북교육청과 정읍시가 업무협약을 맺고,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된 고부관아 복원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전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정읍=뉴스1) 임충식 유승훈 기자 = 동학농민운동의 시발점이 된 고부관아가 복원된다.

18일 전북 정읍 고부면 동학올림센터에서 ‘고부초·중 통합운영학교 설립 및 고부관아 복원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개최됐다.

협약식에는 서거석 전북교육감과 이학수 정읍시장 양 기관 관계자가 참여했다. 또 전라북도의회 임승식·염영선 의원, 정읍시의회 박일 시의장, 이복형·고경윤 시의원, 지역주민 등도 함께 했다.

이날 협약을 계기로 전북교육청과 정읍시는 고부관아 복원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고부관아 터에 있는 고부초등학교를 고부중학교 부지로 이전하고, 초·중학교 통합 운영학교를 신설할 계획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공동 추진협의체도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주민과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체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행정협약을 넘어 정읍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지역의 교육과 문화, 공동체가 함께 살아나는 상생 모델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서거석 교육감은 "이번 협약은 고부중학교와 고부초등학교의 낙후 시설을 개선해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동학농민혁명 발원지로서 지역의 소중한 역사 자원을 복원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며 "앞으로 우리 교육청은 정읍시와 긴밀하게 협력해 정읍교육과 지역 문화의 더 나은 내일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부관아는 동학농민혁명의 발단이 된 곳이다. 1894년 1월 10일 고부봉기때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농민군이 고부군수 조병갑을 몰아내고 점령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훼손됐으며 현재는 고부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운동장 한켠에 보이는 초석, 기단석 등 석조물만이 남아있을 뿐 그 밖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은 실정이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