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고, 경계 허문' 전주국제영화제 26번째 막 올랐다
우범기 위원장 "전주국제영화제서 특별한 순간 경험하길"
개막작, 라두 주데 감독 '콘티넨탈 '25'…송지효 등 레드카펫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선을 넘는' 축제 여정에 돌입했다.
30일 오후 6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개최됐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장인 우범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막이 올랐다.
우범기 조직위원장은 "올해도 우리는 철학과 예술, 다양한 인생의 프리즘이 담긴 영화를 통해서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창작자들의 뜨거운 열정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또 다채롭고도 엄선된 작품과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여러분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세상을 읽는 새로운 시선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선을 넘고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도전을 지속해 온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시길 바란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선언한다"고 외쳤다.
화려한 막을 올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은 배우 김신록과 서현우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올해의 프로그래머 이정현과 가치봄 앰배서더 김보라, 특별전을 개최하는 배창호 감독,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호루몽' 출연자 신숙옥, 시라토리케이코가 영화 팬들의 환호 속에 입장했다.
또 배우 송지효와 안소희, 박소진, 유다인, 문승아, 김시아, 곽민규, 현우석, 이주영, 김호정, 진선규, 기주봉, 송선미 등을 비롯한 국내외 초청 게스트 170여명이 입장하며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개막식에서는 지난해 12월 별세한 전주 출신 한국 영화의 거장 송길한 시나리오 작가에게 특별 공로상을 수여, 그의 아들 송근수 씨가 무대에 올라 대리 수상했다.
이어 배우 겸 가수 김푸름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개막작 '콘티넨탈 '25'가 상영됐다.
'콘티넨탈 '25'는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감독 라두 주데의 신작으로, 모든 장면이 스마트폰으로 촬영됐다. 영화에서 트란실바니아의 중심 도시 클루지의 법정 집행관인 오르솔랴가 건물 지하에서 노숙자를 강제로 퇴거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한 노숙자의 죽음을 목격한다. 그녀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은 뒤 사회의 관습과 모순에 관해 일련의 질문을 하게 된다.
오르솔랴를 연기한 배우 에스테르 톰파는 이날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제가) 독일에 살았을 때를 떠올려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매우 작아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오르솔랴도 위기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서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으니까 울고 불며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아마 그렇게 한 이유는 모든 상황 속에서도 문제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거라는 깨달음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 수는 57개국 224편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작품 98편(장편 42편, 단편 56편)·해외 126편(장편 106편, 단편 20편)이 상영, 이중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8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편, 아시안 프리미어 52편, 코리안 프리미어 작품은 63편이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배우 이정현이 참여해 관객들과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 장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감독의 '더 차일드' 등 6편을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또 이장욱 감독의 대표작과 신작을 16㎜ 필름에 담은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를 비롯한 영화인들과 현장 경험을 나누는 전주톡톡, 100필름 100포스터, 골목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축제 기간 내내 즐길 수 있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올해도 각기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서 피어나온 이야기들이 전주의 봄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것"이라며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제의 초기 정신, 대안을 찾는 노력을 했다.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를 통해 영화제작의 창의적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노력한 만큼, 영화를 향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진심을 보여드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준호 집행위원장도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꿈꾸고 실험하고 소통하는 축제"라며 "올해도 선을 넘는 모든 새로움을 응원하며 영화라는 언어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자리를 만들었다. 카메라 뒤에 치열한 고민, 스크린에 담긴 섬세한 감정 등 영화가 줄 수 있는 모든 감동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날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곳곳에서 진행된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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