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72세…만학도 129명의 특별한 졸업식

전북교육청, '문해교육 프로그램 초등·중학 학력인정서 수여식' 개최

‘2024학년도 문해교육 프로그램 초등·중학 학력인정서 수여식’이 21일 전북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전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1/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이제 중학교도 한 번 도전해봐야겠죠?”

초등학교 학력 인정서를 손에 꼭 쥔 이필순 할머니(90)가 환한 표정을 한 말이다. 일반적인 초등학교 졸업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이 할머니가 받은 학력인정서는 그 무게감부터 달랐다.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로 시작해 이뤄낸 성과였기 때문이다.

이필순 할머니는 “여자가 배워서 뭐 하냐고 그래서 학교를 안 보내줬다. 한글도 몰라 너무 답답했는데 이제 글도 쓰고 읽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참 고맙다. 앞으로 계속 배워서 우리같이 못 배운 사람들 가르쳐주고 봉사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21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조금은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2024학년도 문해교육 프로그램 초등·중학 학력인정서 수여식’이 개최됐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2024학년도 문해교육 프로그램 학력인정 기관으로 지정된 도내 6개 지역 10개 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129명(초등 94명, 중학 35명)이 학력인정서를 받았다.

졸업생들의 평균 연령은 72세다.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은 학생들이다.

중학교 학력 인정서를 받은 송은례 씨(71)는 “너무 행복하다. 교복을 입는 게 꿈이었는데 실현했다”면서 “배우고 나니까 세상이 환해졌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 대학까지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전북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열린 ‘2024학년도 문해교육 프로그램 초등·중학 학력인정서 수여식’에서 서거석 교육감이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전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제공)/뉴스1

이날 서거석 교육감은 졸업자 한명 한명에게 학력인정서를 수여하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거석 교육감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졸업을 하게 된 129명의 졸업생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며 “오늘의 졸업이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의 발판이 되어 앞으로도 새롭게 도전하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시길 응원한다. 우리 교육청은 앞으로도 문해교육 지원을 통해 어르신들의 배움과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학년도 학력인정 문해교육은 군산학생교육문화관과 전주주부평생학교, 익산행복학교 등 도내 11개 시‧군, 20개 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문의는 전북교육청 평생교육 담당으로 하면 된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