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전 동학군 함성 다시 울려퍼져

118년전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맞서 싸우며 고부관아를 점령한 동학농민군의 함성이 15일 다시 울려퍼졌다.
이날 오후 4시 옛 관아터인 정읍시 고부면 고부초등학교는 고부관아를 점령한 후 "고부군수 조병갑을 처단하자"는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동학군들은 죽창과 제세구민 보국안민 광제창생 등이 적힌 대형 깃발을 앞세우며 총과 칼로 무장한 관군을 물리쳤다.
정읍시와 고부봉기기념제추진위원회가 동학농민혁명 118주년을 맞아 이날 개최한 고부봉기기념제에서 당시의 상황이 재현됐다.
이날 행사는 이평·고부·덕천·영원 등 4개면 주민들이 참석해 농민군 최초 집결지인 이평면 말목장터와 당시 고부관아터인 고부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재현행사는 말목장터에서 모인 동학군이 덕천 상학리와 영원 등으로 2개조로 나눠 고부관아가 있던 고부초등학교로
진군하면서 시작됐다. 동학농민군 100여명은 죽창 등으로 고부관아를 지키고 있던 관군을 물리친 후 고부관아를 점령한 후 포고문을
낭독했다.
당시
전봉준 장군은 포고문을 통해 "우리가 의를 일으켜 여기에 이름은 그 본 뜻이 결단코 다른 데서 있지 아니하고 백성을 도탄 속에서 건지고 국가를
반석위에 두고자 함이다. 안으로는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밖으로는 횡포하고 강한 의적의 무리를 몰아내자 함이다"고 외쳤다.
이와
함께 동학농민군 4대 강령으로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말고 가축을 잡아먹지 말라 ▲충효를 가하여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라 등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말목장터에서는 기념식과 1894년 1월8일 예동마을을 중심으로 인근 마을 사람들이 말목장터에 집결한 뒤 지도자 전봉준이 감나무 밑에서
연설하는 모습도 재현됐다.
고부봉기
이후 전봉준 장군이 각지에 보낸 격문도 낭독됐다.
또
충북대 신영우 교수는 이평면사무소에서 ‘동학농민혁명과 고부봉기의 의의’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가져 의미를 되새겼다.
신
교수는 이날 특강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맞서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농민들에 의해 시작되었음을 학술적으로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제추진위원회
김동길 위원장은 "고부봉기의 의의를 뒤돌아보고 학술적 뒤받침을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를 계기로 혁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gk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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