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6만명 유튜버이자 인기만점 초등교사…비결이라면?"
남원용성초 박선영 교사, 2020년부터 교육영상 300여편 제작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 될 것”
- 임충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자치도 남원용성초등학교 박선영 교사(38)의 별명은 '썬쌤’이다. 이름에 ‘선’자가 들어갔다는 단순한 이유로 학생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또 태양(썬·SUN)처럼 밝고 따뜻한 교사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가끔씩은 태양이 뿜어내는 강렬한 열기처럼 무서운 선생님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 다른 별명도 있다. 바로 ‘인기 유튜버’다. 실제 박 교사는 ‘명언화가쌤’과 ‘소리담기’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이 중 소리담기는 구독자수만 6만 명에 육박한다. ‘코드 쉽게 외우는 법’이란 제목의 영상은 누적 조회수가 무려 68만회나 된다.
박 교사가 처음부터 유튜버를 꿈꾼 것은 아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유투버가 됐다. 그 계기는 다름 아닌 코로나19 사태였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수업방식의 변화가 박 교사가 유튜버로 활동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박 교사는 “2020년 서울 세검정초에서 2학년 담임으로 근무할 당시 코로나19가 터졌고, 이로 인해 모든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됐다. 원격수업으로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를 설명하고 싶었는데 원하는 자료가 없어 영상을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그래서 저의 첫 영상도 종이접기다”면서 “하지만 학교에서 지정한 플랫폼으로 영상을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오류도 자주 났다. 이에 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찾다가 선택하게 된 것이 유튜브였다”고 설명했다.
처음 만든 채널인 ‘명언화가쌤’은 단어 그대로 그리기 수업에 대한 영상이 주 내용이다. 사물에서 동물, 사람까지 다양하다. 카드 만들기나 이름표 만들기 등 미술수업 내용이 대부분이다.
‘소리담기’는 지난 2021년 전주 화정초로 온 뒤에 새로 만든 채널이다. 음악 수업 중 계이름을 모르겠다던 학생의 말이 계기가 됐다. 수업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으면 영상을 통해 다시보기를 해보라는 차원에서 영상을 만들었다. 현재는 음악이론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채널로 진화했다. 구독자들도 초등학생부터 중고생, 성인까지 다양하다.
박 교사가 두 채널을 통해 지난 4년 간 만든 영상만 300개가 넘는다. 입소문을 타면서 나름 유명세도 얻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기도 했다. 교사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영상까지 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모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늘 박 교사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하지만 그 때마다 학생들이 재미있게 봐주는 모습을 보며 힘을 냈다. 그리고 주위의 칭찬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매주 1~2개씩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다 보니 어느새 오늘까지 오게 됐다. 최근에는 ‘오늘도 중심을 잡는 중입니다’. ‘피아노로 배우는 왕기초 음악이론’이라는 두 권의 책까지 출판하면서 교사 이전에 가졌던 작가의 꿈도 이루게 됐다.
박 교사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즐거움이 사라졌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깊은 고민 끝에 이제는 방향성을 찾았다. 지금은 그 방향성에 맞는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즐거움도 다시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앞으로도 본업인 ‘인기만점 교사’와 부업인 ‘유튜버’를 모두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영상에 담긴 수업내용에 고마워하고 때론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 저 누구게요'라는 댓글도 잊지 못한다. 특히 유튜버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룰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교사들은 누리지 못하는 으쓱한 일이기도 하다. 고학년 담임을 맡으면 유튜브 제작과 관련된 교육을 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박선영 교사는 “교사의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이 꿈을 어떻게 이루고 가꿔나가야 하는지 도와주는 안내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치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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