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참사 10주기 행진…"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지난 2월25일부터 제주서부터 전국 순회
- 김경현 기자
(전주=뉴스1) 김경현 기자 = 전북 전주에서도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순회 행진이 열렸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5일 오전 풍남문 광장에서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 10일 차 일정을 진행했다.
'안녕하십니까'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진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 인정,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단체는 오전에는 풍남문 광장에서 전북대학교 구정문까지, 오후에는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전북특별자치도청까지 총 9.8㎞(2시간 40여분)를 행진했다. 행진에는 유가족을 포함해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단원고 2학년 7반 故 정동수 군의 아버지인 정성호 씨는 "10년 전, 우리 아이들에게 겪어야 했던 가슴 아픈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길거리에 나왔다"며 "앞서 특별조사위원회가 진상조사를 3차례 진행했다. 침몰 원인과 구조 지연 등에 대해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떠난 이유도 알 수 없다.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조차 듣지 못 했다"며 "정부는 오송·이태원 참사와 같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국민을 외면하고 있다.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학년 6반 故 권승범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왜 그렇게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알 수 없다"며 "명확한 진상규명이 진행되기 전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 같은 억울한 사람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정부와 싸우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전국을 순회하는 행진단의 인원은 29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달 25일 제주시청 앞에서 세월호 도착지였던 제주항 2부두까지 4.16㎞를 행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 달 16일까지 20박 21일간 목포와 광주, 경남, 경북, 전북, 충청, 강원, 안산, 서울 순으로 전국을 누빌 예정이다.
kim98031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