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35사단, 고 김범수 대위 20주기 추모식

유족·사단 관계자 등 170여명 참석…수류탄 감싸안아 부하들 구한 희생정신 기려

고(故) 김범수 대위의 20주기 추모식이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35사단에서 진행됐다.2024.2.16/뉴스1 김경현

(임실=뉴스1) 강교현 기자 김경현 수습기자 = "부모님의 주름은 깊어졌지만…."

"김범수 대위는 언제나 25살 나이로 늠름하게 존재합니다."

수류탄 교장에서 장병들의 목숨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고(故) 김범수 대위의 20주기 추모식이 16일 오후 육군 3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들과 오혁재 사단장, 학군단 40기 동국대 동기회, 육군 장병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김범수 대위상 수상식, 헌화, 조총 발사 순으로 진행됐다.

오혁재 사단장은 "고 김범수 대위의 순직 20주기를 맞아 부하와 동료 전우를 구하고 장렬이 산화한 우리의 영웅에게 사단 전 장병의 마음 모아 추모의 예를 올린다"며 "부모님의 얼굴에는 주름이 깊어졌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함께하는 김 대위는 언제나 25세의 나이에 멈춰 늠름하고 웃음 띤 모습 그대로 우리 기억 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급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빛을 발휘했던 투철한 책임감과 용기는 지난 20년간 신병교육대대를 거쳐간 10만여명의 훈련병들에게…"라며 추모사를 낭독하던 도중 울컥 쏟아진 눈물을 참아내지 못했다.

추모사를 듣고 있던 유가족들도 눈물을 연신 훔쳤다.

당시 신병교육대대 2중대 소대장으로서 김범수 대위와 함께 근무했다는 류광호 사단 주임원사는 고인을 "모범적인 소대장"으로 기억했다.

류광호 주임원사는 "김 대위는 매우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부대원들에게 매우 친절했고 훈련병들이 입대해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면 형처럼 다가갔다"며 "교육 훈련 중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먼저 솔선수범해 맡은바 업무를 이행하는 모범적인 소대장이었다"고 회상했다.

헌화와 분향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유가족들이 고개를 떨군 채 애써 슬픔을 참고 있었다.

추모식에 참여한 반민재 병장은 "김범수 대위님의 이야기가 군인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에게 더 많이 전파돼 후대에도 군인정신에 대한 표본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고(故) 김범수 대위의 20주기 추모식이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35사단에서 진행됐다.2024.2.16/뉴스1 김경현

고 김범수 대위는 지난 2004년 학군장교 40기로 임관했다. 이후 향년 25세 나이로 전역을 불과 4개월 앞둔 2004년 2월18일 35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투척훈련 중에 전우를 구하고 순직했다. 당시 김 대위는 훈련병이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을 던지지 못하고 있자 수류탄을 온 몸으로 감싸 안았다. 주위에는 269명의 장병들이 있었다.

육군 35사단은 김 대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고인에 대한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전북 임실군으로 이전한 뒤 신축된 신병교육대대 강당의 건물명을 ‘김범수관’으로 명명했으며, 부대 역사관 한편에 별도의 추모실을 마련했다. 또 전주 송천동에 있던 구 수류탄 교장에 건립된 추모비도 임실로 옮겨왔다.

이와 함께 김범수 대위상을 제정, 매년 모범 간부를 선발하고 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