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14톤 수매한 전주시 “전통한지 품질 높이기에 최선”
전량 전주 생산품…전통한지 28만장 만들 분량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우수한 품질의 전통한지를 생산하기 위한 전주시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전북 전주천년한지관에서 ‘닥무지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우범기 전주시장과 전주시의원들, 전주한지협동조합, 한지업체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닥무지’는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를 찌고 껍질을 벗기는 작업과정을 말한다. 시는 매년 닥나무 수매 시기에 맞춰 닥무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사용된 닥나무는 모두 전주에서 생산됐다. 시는 지난 2017년부터 7개 농가 15필지(2만1478㎡)에 1만4000여 그루의 닥나무를 계약 재배해왔다. 전주 전통한지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닥원료 공급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수매 5년차인 올해에는 약 14톤 정도의 닥나무를 수확했고, 시는 전량 매수했다. 14톤의 닥나무는 닥무지 작업을 거치면 약 2.4톤 정도의 흑피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통한지(A4 기준) 28만 장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생산된 흑피는 전주천년한지관의 한지 제조에 일부 사용되며, 나머지 분량은 전주한지장 4인에게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공급될 예정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고품질 전주한지의 원료가 될 전주산 닥나무 식재와 재배, 수확까지 정성을 다해주신 모든 농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고품질의 한지를 생산하기 위해 닥나무 식재지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한지는 고려 중기 이래 조선 후기까지 수백 년 동안 인정받은 왕실 최고의 진상품이자 외교문서로 활용됐으며, 조선시대 전주한지 생산량은 전국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번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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