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홍 무주군수 "무주다운 콘텐츠로 청년들이 찾는 도시 만들 것"

[민선 8기 1년] 반딧불축제·영화제 매년 호평…10대 관광 매력도시
지방소멸 우려는 과제…"차별화·경쟁력 있는 사업 발굴에 심혈"

편집자주 ...지난해 7월1일 자로 닻을 올린 민선 8기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민선 자치단체들의 지난 1년간 행적을 살펴보고 단체장으로부터 향후 시정운영 방향 등을 들어본다.

황인홍 무주군수가 매주 수요일 무주군청 민원실에서 하는 '열린 군수실' 프로그램에서 한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뉴스1

(무주=뉴스1) 김혜지 기자 = 황인홍 전북 무주군수(68)는 2018년에 이어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선 '이변'으로 꼽힌다. 지역 정가에선 "무주 토박이로 고향 사랑이 남다른 황 군수의 뚝심이 통했다"는 말이 나온다.

무주군 인구는 지난달 기준 2만3389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무주군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지방소멸 우려 지역 53곳에 포함됐다. 황 군수가 수시로 국회가 있는 서울과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가 몰린 세종 등을 오가느라 분주한 이유다. 향로산산림복지단지 조성 등 무주군 핵심 사업을 추진하려면 국비도 따야 하고 정치권·정부 도움이 필수적이어서다.

황 군수 재임 기간 무주군이 주최하는 '반딧불축제'와 '산골영화제'는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성과 덕에 무주군은 올해 전국 10대 지역관광 매력도시에도 선정됐다. 산림이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산골 마을' 무주가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이는 매력적인 지역이 된 것이다.

황 군수는 "남은 임기 동안 무주가 더 이상 낙후되지 않도록 가장 무주다운 콘텐츠로 무주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며 "지역 소멸이 아닌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무주다움'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 군수와 일문일답.

- 지난 1년간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 대표적인 성과는.

▶ 내년 개관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간 군립요양병원과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2가지를 꼽고 싶다. 군립요양병원은 공공보건의료서비스 강화와 장기 요양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합문화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 가족센터, 생활문화센터를 포함하는 공간으로 조성돼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문화적 수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국가 예산 신규 사업 발굴을 본격화하고 있다. 어디에 중점을 두나.

▶ 무주군의 재정자립도는 7.5% 수준으로 군비만으로는 살림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지역 여건에 맞춰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사업들을 발굴해 국비를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민선 8기 들어서 국비 1233억 원을 확보했다. 무주 주요 사업인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사업,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이 통과에 발맞춰 특례 발굴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 무주군에 실질적으로 소득을 가져다주는 효자 사업이 있는지.

▶ 무주는 특화 임산물 중 하나가 '호두'다. 이를 임야에 심고 10년 이상 키워서 수확하고 있는데 재배지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부가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시급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천마 임간재배다. 무주는 천마 주산지다. 호두나무는 식재 간격이 넓기 때문에 나무 사이 사이 유휴지에 천마를 재배할 수 있다. 천마 임간재배 장점은 경사에 따른 자연배수가 가능하고 나무때문에 생긴 그늘이 일조량과 기온, 습도를 조절해 준다. 별도의 객토 작업도 안 해도 되고 재배환경이 자연스럽게 관리가 된다.

무주는 천마의 임간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호두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보조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이면 수확기에 접어들어 임가에 고소득을 안길 것으로 기대한다. 무풍면 일대에 선도산림경영단지를 조성할 계획인데 올해부터 천마 임간 재배 규모를 매년 5㏊씩 총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 등 재난의 규모와 피해가 커지고 있다. 무주군은 산림 규모가 전체 면적의 82% 달한다. 산림재난 대응 시 겪는 애로사항이 있나.

▶ 헬기를 동원하면 방어 진화는 할 수 있는데 완전히 진화해 다시 불이 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진화 대원과 진화차가 산불 현장에 투입이 돼야 한다. 하지만 임도 여건상 어려움이 있다. 임도는 산림의 조성과 경영관리 산림재해 예방, 복구 등을 위한 도로를 말한다. 임도 밀도를 보면 임업 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이 46m/㏊인 반면 우리나라는 3.8m/㏊로 굉장히 열악하다.

그나마 무주군은 전국 평균보다 조금 나은 4.1m/㏊ 정도다. 무주군에서는 안성면에 트래킹과 산악자전거 등 산림레포츠형 테마 임도와 산촌마을을 연계시킨 휴양·관광형 테마 임도, 자연휴양림 주변 산악레포츠와 연계한 시킨 테마형 임도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가 "무주 발전을 응원해 달라"며 주먹을 쥔 채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무주가 올해 전국 10대 지역관광 매력도시로 선정됐다.

▶ 전국 10대 지역관광 매력도시는 문체부와 한국관광연구원이 주관한 것으로 지역관광발전지수를 평가한 것이다. 무주군은 1등급을 받았고 전국 10대 지역관광 매력도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반디랜드와 태권도원이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태권도원은 '2022 추천 웰니스 관광지'와 '2023 디지털 마이스 공간 조성' 공모에 선정됐다. 세계 태권도 문화 엑스포는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돼 무주가 태권시티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 반딧불축제와 산골영화제는 무주에서 어떤 의미를 갖나.

▶ 이제는 무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반딧불축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19만3000여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올해 전라북도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대자연 속 낭만·휴양영화제를 표방하는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 국내 영화제 지원 사업 최우수 영화제로 뽑혔다.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열린 제11회 산골영화제는 지난달 26개국 88편의 영화와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무주 인구(2만3000여 명)보다 많은 3만2000여명의 관객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 올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 향로산자연휴양림에 산림복지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유아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시설부터 청년·장년·노년을 위한 산림레포츠 시설, 산림욕장, 치유의 숲 등이 어우러지는 곳이다. 사업비 172억 원이 투입되며 2026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 앞으로 계획은.

▶ 이제부터는 대한민국 대표 상품 '무주'를 만드는 여정이 될 것이다. 반딧불이와 태권도. 사과, 천마, 머루와인은 누가 뭐래도 '무주'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 가장 무주다운 것으로 무주를 브랜딩(Branding)해 청년들이 찾아오는 무주, 지역소멸이 아닌 지속 발전 가능한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iamg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