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 영장 청구…오늘 오전 11시 영장심사

이 전 의원과 이스타항공 자금 71억 손해 끼친 혐의
14억 환치기…박 대표 단독 범행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 도중 이상직 전 의원이 대표를 지낸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은 동일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타이이스타젯 설립과 관련해 수사 중인 검찰이 박석호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찬혁)는 업무상 배임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박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1시 전주지법에서 열린다.

타이이스타젯은 이 전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저가 항공사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측은 2021년 5월 "이스타항공은 태국 티켓 총판권을 가진 타이이스타젯에 알 수 없는 이유로 71억원 상당의 외상 채권을 설정한 뒤 해당 채권을 회수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이 전 의원과 박 대표 등을 고발했다.

검찰은 박 대표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이 전 의원과 무관한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4억 원 상당의 불법 외환거래(속칭 환치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맡은 전주지검은 2021년 12월30일 "중요 증거가 해외에 있다"며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지난해 12월5일 해당 처분을 해제하고 수사를 재개해 사흘 뒤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가 이스타항공 측에 보고한 타이이스타젯 비용 지출 내역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타이이스타젯 비용 지출 내역서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42·이혼)가 타이이스타젯 본사가 있는 태국에 머물 때 거주한 콘도 월세 비용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과 이스타항공 간 자금 흐름이 담긴 회계 자료 등을 바탕으로 문 전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채용과 이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간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자 확인이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뇌물죄를 판단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박 대표는 현재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iamg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