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현혹되지 말아야"…고창군농민회, 불법선거 퇴출 성명서

"깜깜이 선거 속 금권만 난무…공명하고 투명한 선거 치러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고창군 농민회(회장 백덕기)가 '후보자 정책질의 결과 발표'와 함께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2023.2.27/ⓒ News1 박제철 기자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돈 봉투에 현혹되지 말고 깨끗하고 일 잘 할 참신한 후보에게 투표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고창군 농민회(회장 백덕기)가 '후보자 정책질의 결과 발표'와 함께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창농민회와 여성농민회는 27일 오전 11시 고창군청 현관 앞에서 "조합장 선거가 조합원들의 권익을 챙기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금권과 비방·흑색선거로 전락한 모습들을 곳곳에서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조합장 선거를 촉구했다.

이들은 "후보자의 알릴 권리와 유권자(조합원)의 알 권리가 심각하게 제한되는 ‘깜깜이 선거’, ‘묻지마 선거’를 조장하는 조합장 위탁선거법의 한계를 개선하지 못한 채 나홀로 선거가 됐다"며 "현 조합장 선거는 후보자의 재임기간 공약이나 후보자와 관련한 검증 정보가 거의 없어 유권자의 알권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조합원들이 조합장 후보의 면면을 따져보기 어려움에도 전국 농협 1115곳 중 223곳이 유권자의 검증도 없이 무투표로 조합장에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조합장 선거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합원 중심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경영을 목표로 하는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이권에만 눈이 멀어 지키지도 못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들을 가려내고, 금권선거, 후보자 매수 등 자질 미달의 후보가 감히 선거에 나설 수 없도록, 조합을 엉망으로 운영하는 조합장을 끌어내릴 법과 제도를 뜯어고쳐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후보자들에게 △조합 매출 총이익에 조합원 교육사업지원비 10%이상 확대 △통합RPC 운영 시 사외이사로 농민단체 참여 △추곡수매 가격 결정 시 농민 참여 등 농민단체가 제안하는 정책건의를 당선 즉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농민단체는 "이번 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조합이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가 끝나더라도 불법선거가 난무한다면 농민의 자존심을 걸고 불법 선거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