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 파업 4일차 협의는 '안갯 속'…장기화되나
의료원 측 "전체적인 총액 타 지역 의료원보다 낮지 않아"
노조 측 "수당을 낮추더라도 기본급을 인상하자는 취지"
- 강교현 기자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전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군산의료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4일차를 맞고 있다. 하지만 임금체계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파업이 길어질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자칫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감염병 병동 운영 차질은 불가피해진다.
20일 전국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9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3차 조정회의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노조는 17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998년부터 16년간 원광대병원의 위·수탁 경영 체제를 유지했던 군산의료원은 2014년 전북도 직영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임금체계는 바뀌지 않았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노조는 "다른 지방의료원과 같은 임금·직제로 개편해 적용하는 등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군산의료원은 "수십여년 유지된 임금체계를 하루 아침에 바꾸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군산의료원 관계자는 "기본급만 놓고 보면 다른 33개의 지방의료원보다 낮은 것은 맞다. 하지만 수당 등 전체적인 총액으로 보면 결코 낮은 금액이 아니다"며 "노조에서 요구하는 임금과 직제 체제로 변환할 시 지금 당장에만 5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개인별 임금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통일된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협의 기간을 연장해 충분한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며 "하지만 노조는 코로나 상황을 빌미로 요구하는 것들을 지금 당장 들어달라는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다른 의료원처럼 기본급 위주의 급여체계를 맞춰가자고 요구하고는 있지만 올해 당장 한꺼번에 맞춰달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료원이 설명하는 것처럼 총액이 다른 지방의료원보다 낮지 않은 수준이라면 수당을 낮추더라도 기본급을 인상하는 것을 단계적으로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하지만 파업 이후 병원과 전북도에서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교섭을 요구하는 등의 단 한 차례의 시도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군산의료원의 임금 체계가 다른 의료원과 차이가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부분에는 노·사 양측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양측이 원만하게 의견을 좁힐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파업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없도록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의료원은 전북지역 코로나19 병상 중 20여%를 책임지고 있는 감염병 전담병원이다. 190여개 병상 중 확진자 160여명이 입원해 있다. 현재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은 군산의료원 직원 500명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조합원 190여명으로 전해졌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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