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하제마을 600년 팽나무 지키자"…시민들 서명운동 나서
지난 달 22일부터 시작이후 10여일 만에 2000여명 참여
- 김재수 기자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600년 된 팽나무를 우리가 꼭 지킵시다."
군산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집단 이주한 군산시 옥서면 하제마을의 팽나무(2004년 보호수 지정)를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방부의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사업으로 강제 이주된 하제마을에는 수령이 600여년 된 팽나무(높이 13m, 둘레 6m)가 자리하고 있지만 이곳을 국방부가 미군에게 공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팽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시민들은 그 동안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던 팽나무가 미군기지로 편입돼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달 22일부터 시작된 서명작업에는 3일 현재 2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동참이 늘고 있다.
군산 미군기지 옆에 위치한 하제마을은 일제 강점시기 전투기 훈련을 하던 비행학교였으며, 해방 이후에는 그대로 미군기지가 들어선 한반도의 불행한 역사가 숨겨져 있는 곳이다.
미군들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안전은 아랑곳없이 마을과 맞닿은 기지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탄약고를 세웠으며, 계속되는 전투기 훈련으로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하제마을 주민들은 지난 2005년 이후 162만여㎡(49만평)의 땅이 강제수용당하면서 뿔뿔이 흩어졌으며, 팽나무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중서 군산우리땅찾기시민모임 사무국장은 "국방부가 주민들에게 땅을 빼앗아서 미군에게 넘겨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미군에게 그 땅을 넘기면 한미군사협정인 소파(SOFA)에 의해 미군에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되고 그렇게 되면 600년된 팽나무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권이 가로막힐 뿐만 아니라 나무 자체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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