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마처럼"-①]'전주 아시아 문화심장터'는 무엇?

김승수 시장 "파리나 로마 뛰어넘을 수 있다"
구도심 26개 사업에 2700여억 투입 계획 수립

편집자주 ..."전주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공간이 구도심에 100만평(330만㎡) 남아 있습니다. 그곳에 문화와 예술, 영화 등 100가지 다양한 색깔을 집어넣겠습니다. 잘 마무리되면 전주가 2020년세계적인 어떤 도시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2017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한 말이다. 그리고 2020년이 됐다.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2꼭지로 나눠 살펴본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2017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 출발을 알렸다.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 도면./뉴스1

(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 김승수 전주시장이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를 처음 언급한 것은 2016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였다.

김 시장은 그해 10월19일 인터뷰에서 '전주시장으로 있는 동안 이것 만큼은 정말 잘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330만㎡)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그는 "한옥마을 주변 국립무형유산원 쪽은 완전히 우리 전통으로 가려 한다. 나머지 공간은 새 건물들이 들어선다면 예술가들과 역사가들, 건축가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 콘셉트로 가고, 기존 건물을 재생한다면 오래된 폐섬을 안도 타다오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들어가서 완전히 바꿔놓은 일본의 나오시마섬처럼 만들고 싶다. 그렇게 되면 이 100만평은 아마 파리나 로마를 능가할 만한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로마 뛰어넘도록"

김 시장은 2017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그는 "2020년 로마, 파리를 뛰어넘는 위대한 도시 전주를 목표로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서 "구도심 일대 100만평을 100가지 색깔을 간직한 아시아의 문화심장터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아시아 문화심장터 TF팀을 꾸렸다.

파리나 로마는 누구나 아는 세계 최대의 관광 도시다. 그런 도시들을 뛰어넘는 게 목표라고 말할 만큼 자신이 있었던 것일까.

김승수 전주시장이 2017년 1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 문화심장터 구상을 밝히고 있다./뉴스1

김 시장은 그와 관련한 견해를 아시아 문화심장터 TF팀 특강에서 밝혔다. 그는 "로마나 파리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도시로 가자고 했는데, 많은 도시를 가보면서 전주라는 도시가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파리나 로마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2가지 때문"이라며 시민정신과 자연환경을 꼽았다.

김 시장은 "프랑스 사람들이 전주에 와서 '당신네가 우리보다 낫다'고 말한 2가지가 있다. 하나는 1000만명이 오는 한옥마을에 소매치기가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이었다. 유럽의 르네상스가 이태리 피렌체에서 시작했는데, 피렌체에 가면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한다. 그들이 돈으로 살 수 없는 시민정신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한옥마을에서 국립무형유산원으로 가기 위해 징검다리로 전주천을 건너가다 물고기가 있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맑을 수 있느냐'고 놀랐다. 파리를 뚫고 가는 게 센강, 영국을 뚫고 가는 게 템즈강인데, 물이 다 탁하다. 외국인이 보는 전주의 자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문화심장터' 대체 어디?

아시아 문화심장터는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완산동, 동서학동, 서서학동 등을 아우르는 구도심 일대라고 전주시는 밝히고 있다.

전주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 조감도 ⓒ News1 김춘상 기자

김 시장 구상 속의 아시아 문화심장터는 TF팀 특강에서 드러났다. 당시 특강 내용을 요약했다.

"공간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아시아 문화심장터 권역이 어디인지. 먼저 치명자산, 승암산이라고 부릅니다. 거기에서 남원 쪽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마을이 바로 농촌관광거점으로 만들려는 색장마을입니다. 거기에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거기에서 시작해서 치명자산으로 넘어옵니다. 치명자산에서는 천주교 세계평화의전당을 짓고 있습니다. 치명자산은 자만동 벽화마을, 기자촌, 문화촌을 통해서 정보문화산업진흥원으로 이어집니다.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앞 쪽으로 하려는 사업이 테이블웨어(tableware) 클러스터 조성입니다."

"그곳을 넘어서면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이 있습니다. 전면 개발방식으로 거기에 빌딩 몇 개 지어서 건물 가지고 있는 사람들한테 '빌딩 다 줄 테니까 빨리 끝내자'고 하면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기억과 흔적을 남길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미촌을 예술촌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선미촌에서 시청 쪽으로 넘어옵시다. 시청에서 전주초 공구거리를 지나 전주천변까지 가고, 다시 천변에서 신흥고, 기독교·개신교 선교사들의 유적지가 있는 다가산을 지나면 완산동 대장간이 나옵니다. 더 가면 완산동의 많은 점집들이 있고, 완산 투구봉과 완산도서관이 있습니다. 초록바위 넘어서 서학동 예술인마을과 산성마을을 지나 다시 색장마을까지 점을 찍어 이으면 이 공간이 100만평 정도 됩니다."

국립전주박물관 소장 '완산부지도' 중 전주부성. 객사와 전라감영, 경기전 모습이 보인다./뉴스1

김 시장은 이어 전주부성을 언급하며 "주변에 풍남문, 서문, 북문, 동문 등 4개 문이 있었다. 풍남문은 현재 서 있고, 나머지 3개 문을 모두 복원하거나 아니면 하나나 둘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했고,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에 대해서는 "완산도서관 쪽에 가보면 투구봉이 있는데, 전봉준 장군이 싸우다 허벅지에 총탄을 맞았던 공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6개 사업에 2700여억 투입"

전주시는 김 시장의 신년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TF팀을 꾸리고 역사도심 재창조권역 10개, 미래유산 관광권역 16개 등 총 26개의 세부사업을 발굴했다. 국비 945억원, 도비 527억원, 시비 1191억원 등 총 2761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이었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관찰사가 머물면서 전북은 물론이고 전남과 바다 건너 제주까지 통치를 한 곳으로, 2020년 3월 복원 예정이다. 사진은 2017년에 찍은 전라감영 모습./뉴스1

역사도심 재창조권역은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한 1388년 고려 안찰사 최유경이 쌓았다는 전주부성(全州府城)과 한옥마을 일원이고, 미래유산 관광권역은 전주를 후백제 도읍지로 삼은 견훤이 쌓은 성과 치명자성지, 동학농민혁명 격전지 등을 포함한다.

역사도심 재창조권역에서는 △중앙초등학교 전통한식 담장 설치△한옥마을 역사관 조성 △전주부성과 주변지역 역사도심 기본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전주부성 4대문 복원 △남부시장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전라감영 테마거리 조성 △팔달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 △전통문화 중심 도시재생 △전주 필름스퀘어(독립영화의 집) 건립 등이 추진된다.

전북 전주시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감도/뉴스1

미래유산 관광권역 사업은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 △미래유산 프로젝트 △서학동예술촌 마을재생 △한옥마을 인도교 건립 △동남부권 공영주차장 조성 △명화마을 조성 △전주시 마을조사 추진 △성매매집결지(선미촌) 문화재생(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전주시 업사이클센터 설치 △전통한지 생산시설 구축 △승암새뜰마을 조성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 △천주교 세계평화의 전당 건립 △세계무형유산포럼 개최 △테이블웨어 산업 클러스터 조성 △한옥형 전주타워 건립 등이다.

mellot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