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문화재 만나는 날"…이일여중의 특별한 체험학습

민화 그리기, 조선시대 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조선시대 분청사기 복원 작업 과정을 보고 있는 이일여중 학생들.(이일여중 제공)ⓒ 뉴스1

(익산=뉴스1) 임충식 기자 = 매주 문화유산을 만나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이 있다. 그냥 문화체험이 아니다. 여행은 단순히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문화재를 직접 만지거나 만들어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전북 익산 이일여자중학교 이야기다. 이일여중은 지난 9월부터 문화유산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탐방은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꿈과 끼를 찾아 떠나는 문화유산 여행’ 교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수업을 기획한 김원진 교사는 “아이들이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수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2학기 자유학기제를 맞아, 문화재청에서 발간 교재를 보다 실질적으로 활용하고자 문화탐방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는 평소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26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교재 속 장소 또는 작품을 선정, 매주 시간 여행을 떠났다.

주제도 다양했다. 민화를 배우고자 민화 전문가를 찾아 직접 그려봤고, 조선시대 분청도자기 체험을 위해 미술관 관장님을 학교에 초대하기도 했다. 고가의 골동도자기를 만져보며 복원 수리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역사를 간직한 마을을 둘러보고, 옛 선조들의 천체에 대해서도 배웠다.

조선시대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솔직히 문화유산 수업이라고 해서 책 읽고 설명 듣는 방식을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우리 학교 수업은 전혀 달랐다. 지루하게 여겼던 수업이 아닌, 매주 기다려지는 수업이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오후 전북 익산 이일여중을 찾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오래된 미래, 우리에게 남겨진 문화유산의 가치'라는 주제로 문화유산 특강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2019.12.12/뉴스1

지난 12일 열린 마지막 수업에서는 특별한 강사가 초빙됐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날 오후 이일여중을 방문, '오래된 미래, 우리에게 남겨진 문화유산의 가치'를 주제로 한 문화유산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직접 손편지를 보내면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정 청장은 학생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위대함을 설명했다. 또 문화가 과거에만 머물러있는 것이 아닌, 현재에서 살아 숨 쉬고 있고 나아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화체험 프로그램은 정 청장의 특강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학생들의 시간 여행을 계속된다.

김 교사는 “지식이 단순 지식으로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면서 “교과서 지식을 머리만이 아닌 손과 발로 깨달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삶의 현장에 초점을 맞춘 실천적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