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불볕더위 속 전주동물원 가족들의 여름나기

전주동물원 하마 갱(32)이 사육사가 뿌리는 물주기에 행복해하고 있다.2017.07.26/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전주동물원 하마 갱(32)이 사육사가 뿌리는 물주기에 행복해하고 있다.2017.07.26/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전주=뉴스1) 박슬용 기자 =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주동물원 동물들의 여름나기도 비상이 걸렸다.

전북지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가 발효된 26일 오전 11시.

전주동물원에서 26번째 여름을 보내고 있는 하마 갱(32)도 올해 폭염은 견디기 힘든 듯 물속에 얼굴을 파묻은 채 눈만 껌뻑이고 있다.

2톤이 넘는 갱은 불볕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 속 그늘진 자리를 차지하고 몸을 연신 적셨다. 때론 물속에서 빙글빙글 돌며 온몸을 적시기도 했다.

사육사가 갱의 여름나기를 도와주기 위해 얼음 야채를 넣어주자 갱은 받아먹고 흡족해 하는 듯 보였다.

전주동물원 코끼리 부부 코돌이(27)와 코순이(22·암컷)도 더위에 지친 듯 코를 기둥에 기댄 채 쉬고 있다.2017.07.26/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하마 우리 옆에 있는 코끼리 부부 코돌이(27)와 코순이(22·암컷)도 더위에 지친 듯 코를 기둥에 기댄 채 쉬고 있었다.

사육사는 코끼리 부부를 위해 그늘 막을 쳐놓고 물을 뿌려주었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더위에 약한 동물도 있었다.

사막여우 매화(7)는 폭염 속에도 버틸 것 같지만 기대와 달리 더위에 약해 온도 23~25도가 유지되는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국제적 멸종 유기 동물로 지정돼 동물원 안에서도 극진한 대접을 받는 침팬지 카이(22)와 리주(18·암컷)는 다른 동물들의 시샘을 받는다.

침팬지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지능이 높고 예민해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조성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부터 설치된 냉방기기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여러 과일을 먹으면서 호사를 누리며 여름을 나고 있다.

얼음과자 먹고 있는 기린(전주동물원 제공)2017.07.26/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다른 동물도 사육사들의 극진한 돌봄 속에서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특식으로 쇠고기가 지급되며, 에조 불곰과 반달가슴곰에게는 바나나, 사과, 오이 등이 주기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서세현 전주동물원 사육팀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동물들도 지치긴 마찬가지”라며 “우리 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을 위해 6월부터 9월까지 특별사양관리기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더위에 동물의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면 체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hada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