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흥부 동네' 싸움 날라…아영면 '흥부면' 변경 추진에 인월면 발끈
- 홍성오 기자
(남원=뉴스1) 홍성오 기자 = 고전소설 '흥부전'의 고장으로 알려진 전북 남원시 아영면과 인월면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남원시 아영면이 '흥부면'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옆 동네인 인월면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월면 성산마을은 '흥부의 출생지'라고, 아영면 성리마을은 '흥부가 부자가 된 동네'라고 주장하면서 옥신각신해왔다.
남원시도 이 같은 실정을 반영해 '우애·나눔·보은·행운'이란 주제의 23회 흥부제를 10월23일부터 사흘간 사랑의 광장 일원에서 개최하면서 총 18개의 프로그램 중 터울림과 고유제만은 인월면과 아영면에서 동시에 진행했다.
남원시에 따르면 아영면 발전협의회(회장 김용규)는 7일 협의회 임원진 및 운영위원(이장) 등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면 명칭 변경을 주제로 논의를 벌인 끝에 '흥부면'으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세대별로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추진위원회 구성, 공청회 개최 등을 거쳐 주민동의서를 받아 남원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영면은 흥부면으로 명칭 변경을 통해 '흥부골'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증대 및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인월면 발전협의회(회장 이동식)가 발끈했다.
이동식 회장은 "왜 지역 간에 갈등을 겪는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지역 간에 갈등이 있는 이런 사안을 행정자치부에서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며, 우리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원시도 두 지역 간 갈등 조짐에 우려를 표명했다.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흥부제가 현지에서 개최돼야 한다는 요청이 있으면서 인월과 아영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 사안은 이에 편승해 유발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속적인 대화와 토론으로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주도권을 잡으려는 마음 때문에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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