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외지인잔치?…군민은 싸늘한 '임실N치즈축제'

김동규 기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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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뉴스1) 김동규 기자 = "외지인만 찾으면 뭐하냐. 임실 농업인들은 이번 축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전북 임실군에서 올해 처음 열린 '임실N치즈축제'가 군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축제가 임실군민의 날과 겹쳐 있지만 주민들을 위한 화합의 한마당은 생략된채 외지인들만을 위한 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축제를 통해 대다수 군민을 외면한 심민 군수의 정책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임실N치즈축제는 8일 개막돼 11일까지 4일간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에서 열린다. 지난 9일 기자가 찾은 임실치즈테마파크는 5000여명의 내방객들이 찾을 정도로 대성황을 누렸다. 겉으로 보면 성공적인 축제다.

그러나 정작 임실군민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전주 등 외지에서 찾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면별로 부스를 만들어 음식을 판매하는 향토음식먹거리장터에도 임실군 공무원들과 의원, 몇몇의 주민 모습만 보였다. 한 향토음식먹거리장터에는 면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임실공설운동장에서는 군민의 날을 기념해 면대항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곳은 썰렁했다. 축구 이외에 군민들이 모일 수 있는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어 선수들만 자리를 지킨 것이다.

애초에 주민들이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주민들이 만든 일부 공연이 펼쳐졌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축제에는 치즈클러스터사업단과 12개 낙농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임실군의 대표 농산물은 고추와 복숭아 등이다. 군민 전체의 1%도 되지 않는 낙농가들만을 위한 축제에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축제 준비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에 대해 일부 군의원들의 지적도 제기지만 심민 임실군수가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축제장에서 만난 임실군민 A씨는 "대부분 군민들과 관련이 없는 축제에 몇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맞느냐"면서 "외지인들만을 위한 축제, 낙농업자들만을 위한 축제로 대다수 군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 냈다. 이어 “4일간의 행사에서 군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루라도 운영했더라면 불만이 적었을 것이다”면서 “심민 군수의 독선에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말했다.

심민 임실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27%를 득표하고 당선된 군수다. 전국 최저 득표 당선자다. 더더욱 군민의 말에 더 귀 기울이고 화합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 군수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심민 군수의 독선이 사실이라면 임실군의 미래는 암울하다.

kdg2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