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 없도록”…20일 '전주형무소학살' 진상 규명 포럼

이인철(86)전북체육발전연구원장이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종합경기장 체육발전연구실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2015.7.15/뉴스1 2015.07.15/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이인철(86)전북체육발전연구원장이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종합경기장 체육발전연구실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2015.7.15/뉴스1 2015.07.15/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전주=뉴스1) 박아론 기자 = "역사 속에 묻혀 풀리지 않은 애국지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역사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전북 전주에서 벌어진 '전주 형무소 학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연구 포럼이 20일 개최된다.

'전주형무소 학살'은 6.25 전쟁 직후 전주를 점령했던 북한군이 1950년 9월 26일~27일 사이 퇴각하며 전주형무소(구 전주 교화소)에 수감돼 있던 500여 명의 애국인사를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300여 명의 시신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175구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했고 전주 효자공원묘지에 합동 안장됐다.

이 때 숨진 애국인사는 대한민국 건국 초기 지도자급 인사인 손주탁 반민특위위원장과 오기열, 류준상 초대 제헌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철승 건국학련위원장(前 국회 부의장)의 부친 등이 포함됐다.

이 사건은 2008년 유족의 청원에 따라 과거사정리위원회로부터 한 차례 조사가 이뤄진 바 있으나, 중단된 이후 과거사 규명을 위한 국가적 논의가 전무한 상태다.

6.25 민간인학살조사연구회(대표 이인철)는 '6.25 전주형무소 민간인 희생 규명을 위한 연구 포럼'을 열고, 중단된 과거사 규명 촉구에 나선다.

이번 연구 포럼은 20일 오전 10시 한국전통문화의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전주 형무소 학살 사건의 1차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포럼은 홍성덕 전주대 교수의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함한희 전북대 교수와 이성호 전북대 교수의 토론으로 구성됐다.

이인철 대표는 "제주도 4.3사건은 국가가 나서 과거사를 규명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전주형무소대학살 사건은 방치되고 있다"며 "국가가 나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다뤄 역사적으로 조명받을 수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6.25 민간인학살조사연구회 7월 20일 1차 포럼을 시작으로, 9.26일 추모제와 2차 연구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다.

ahron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