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된 전주 건지산 백로떼…전주시 '골머리'
전북 전주시 송천동 건지산 백로 서식지 주변 주민들이 백로들이 쏟아내는 배설물과 소음 등으로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덕진구 송천동 호반촌비사벌아파트 인근 건지산에 중대백로와 쇠백로, 왜가리 등 여러 종의 백로가 서식하고 있다.
확인되는 개체수만 300마리로, 추천대교 인근 전주천과 덕진공원 호수 등의 풍부한 먹잇감을 통해 텃새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시는 손쉬운 먹이활동으로 백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생태계가 살아나는 증거로 보고 있지만, 주민들은 인근 주택가에 터전을 마련한 백로로 인해 소음과 냄새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50)는 "한 두 마리쯤 왔으면 귀한 손님 대접을 받았겠지만 수백마리가 날라와 소음은 고사하고 냄새로 인해 신경이 곤두설 정도"라며 "주차된 차량마다 백로 배설물을 뒤집어 쓰고 털까지 날려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시는 산성이 강한 백로의 배설물로 나무가 고사하는 등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홍래 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장은 "사람이 사는 곳에 터전을 마련하는 백로는 소음과 냄새 등으로 주민들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며 "그러나 백로가 서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로는 야생동물 포획금지 등 관련법에 의해 포획이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 여주군과 충북 진천군은 백로 집단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한편, 깃털이 희고 깨끗한 백로는 청렴한 선비의 상징으로 불려 예로부터 시조, 화조에 자주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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