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흙탕물 수돗물' 발생에 면피성 대처 비난(종합)

수백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수돗물에 흙탕물이 발생했는데도 제대로 된 조치는커녕 면피성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행정신뢰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시 맑은물사업소는 10일 오후 5시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인근서 노후 제수변(수압조절장치) 교체공사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1시간30분 가량 이어진 작업에 앞서 맑은물사업소는 인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는데도 불구, 이 같은 공사 사실을 관리사무소 등에 알리지 않았다.

조수진 서신동 중흥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현재 온고을로 건너편에 위치한 남양대명아파트는 공사가 진행된다는 사전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리 아파트는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

11일 0시께 기준, 630세대(6개동)에 이르는 해당 아파트 수돗물에서는 흙탕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는 맑은물사업소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각 아파트로 연결되는 상수도관 밸브잠금 등의 작업을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아파트 단지 급수조로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적수(붉은물)나 흙탕물이 그대로 아파트로 이어졌고,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전주지역 최고 기온은 34도를 넘겼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데도 맑은물사업소는 이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거나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김칠겸 맑은물사업소 급수과장은 "수돗물에 흙탕물이 발생했다는 민원은 없다"며 "현재(오후 9시께) 담당직원으로부터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한 상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급수조에 차 있는 적수를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스1 확인결과, 전주시 수돗물공급과 급수시설, 누수방지 등을 총괄하고 있는 해당부서(급수과)는 현재까지도 해당 아파트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편, 피해를 입은 해당 아파트는 전주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Law8575@news1.kr